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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체니 前공화의원과 '非트럼프'·무당파 등 부동층 공략
기사 작성일 : 2024-10-22 06:01:01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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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박성민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을 보름 앞둔 21일(현지시간)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과 함께 러스트벨트(오대호 연안의 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 3곳에서 릴레이 선거운동을 펼치며 공화당 내 비(非)트럼프 세력과 무당파 유권자 등 부동층을 집중적으로 겨냥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체니 전 의원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칠게 공격하면서 그가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제일 먼저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말번에서 가진 유권자와의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해 우리를 비하하고 분열시켰다"고 직격했다.

그는 또 "다시 미국 대통령이 되려 하는 사람은 취임 첫날부터 독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법무부를 무기화하겠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우리 민주주의의 원칙 중 하나는 정적을 처벌하지 않는 시스템"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는 진지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그가 대통령이 된 결과는 잔인할 정도로 심각할 것"이라며 "그가 하는 말은 촌극이나 웃음의 소재가 될 말들도 있지만, 미국 대통령이 되려 하는 사람의 말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것이 바로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유세에서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경험을 통해 미국을 이끌겠다면서 "내 임기는 바이든 행정부의 연속이 아닐 것"이라고 차별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미국 '네오콘'(신보수)의 상징인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 전 의원도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했다.

체니 전 의원은 자신이 보수주의자라면서 "모든 보수적 원칙 중 가장 보수적인 원칙은 헌법에 충실한 것"이라며 "우리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폭도들이 미 의회 의사당을 공격한) 2021년 1월 6일에 트럼프가 한 일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 정책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완전히 비정상적이고 불안정하며 독재자를 우상화한다"며 "우리의 적들은 트럼프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우리는 그런 위험을 감수할 여유가 없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체니 전 의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극단으로 갈라져 대립하는 관계가 아닌 '건강한 양당체제'에 대해 의기투합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민주주의의 양대축인 민주당과 공화당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사실에 근거한 이슈를 놓고 격렬하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고, 체니 전 의원은 "(그런 모습을) 상상해보라"며 호응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말번에 이어 미시간주 버밍햄, 위스콘신주 브룩필드에서도 체니 전 의원과 함께 선거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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