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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체니 前공화의원과 '非트럼프'·무당파 등 부동층 공략(종합)
기사 작성일 : 2024-10-22 08:00:57

미시간주에서 타운홀 미팅하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좌)


[AFP=.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 박성민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을 보름 앞둔 21일(현지시간)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과 함께 '러스트벨트'(오대호 연안 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 3곳에서 릴레이 선거운동을 펼치며 공화당 내 비(非)트럼프 세력과 무당파 유권자 등 부동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말번과 미시간주 오클랜드 카운티에서 체니 전 의원과 함께 유권자 타운홀 미팅을 했다. 저녁에는 위스콘신주 브룩필드로 넘어가 같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이날 행사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칠게 공격하면서 그가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우선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사회와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는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해 우리를 비하하고 분열시켰다"며 "취임 첫날부터 독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법무부를 무기화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민주주의의 원칙 중 하나는 정적을 처벌하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또 "그(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에 들어가면 그 결과는 끔찍할 정도로 심각할 것"이라며 "그의 전 비서실장, 2명의 전 국방장관, 국가안보보좌관, 부통령까지 그가 적합하지 않고 위험하다고 했다. 그의 전 합참의장, 군 장성들이 한 말을 들어보라. 트럼프가 핵심까지 파시스트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체니 전 의원 역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폭도들이 미 의회 의사당을 공격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리지 않았다고 비판한 뒤 "그건 타락한 행동이었다"면서 "그는 그날의 일이 잊히도록 모든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정도의 불안정성, 불규칙한 의사결정 수준, 여성 혐오를 생각하면 그는 백악관의 권력을 맡길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타운홀 미팅 하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


[AP=.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맹비난을 퍼부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내 대선 상대는 전 세계의 독재자를 존중하는 것이 일이었다"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연애편지를 주고받았고, 미국인이 매일 수백명씩 죽어가고 있을 때 러시아 대통령에게 몰래 코로나 진단키트를 보냈던 것을 기억해보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트럼프는 포기할 것이다. 그는 주권을 침해하는 침략자에 맞서 싸우는 것을 우크라이나에 포기하게 할 것"이라며 "그는 세계 독재자의 아첨과 호의에 조종당할 수 있다는 점을 명백히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체니 전 의원도 "그는 오늘도 세계에서 가장 사악한 사람들에 대해 칭찬을 쏟아내는 반면 국내 정치적 반대자들을 독설로 공격하고 있다"고 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립주의 외교 전략'에 대해 "공화당답지 않을 뿐 아니라 위험하다. 동맹국이 없으면 미국은 자유 및 안보에 도전과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경험을 통해 미국을 이끌겠다면서 "내 임기는 바이든 행정부의 연속이 아닐 것"이라고 차별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급진좌파'라고 공격하는 데 대해 "나는 실용적인 자본주의자이다. 나는 미국의 경제와 산업, 기업가들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으며, 자신의 '기회 경제' 공약에 대해선 "상식적 접근 방식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


[AFP=. 재판매 및 DB 금지]

날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체니 전 의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극단으로 갈라져 대립하는 관계가 아닌 '건강한 양당 체제'에 대해 의기투합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민주주의의 양대 축인 민주당과 공화당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사실에 근거한 이슈를 놓고 격렬하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체니 전 의원은 "(그런 모습을) 상상해보라"며 호응했다.

체니 전 의원은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당이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걱정이 되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고, 11월 5일(대선일)에는 수백만명의 공화당원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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