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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인스트루먼트, 매출 감소에도 '반도체 주문 회복' 기대감
기사 작성일 : 2024-10-23 12:00:59

미국 반도체 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로고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차병섭 기자 = 미국 반도체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3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과 최고경영자(CEO)의 낙관적인 전망 등에 힘입어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I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 줄어든 41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시장 예상치 41억2천만 달러를 소폭 상회한 것이며 주당 이익은 1.47달러로 예상치 1.37달러를 넘어섰다.

3분기 매출은 8개 분기 연속 하락했지만 하락률은 최근 7개 분기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는 스마트폰과 개인용컴퓨터(PC) 제조사들의 아날로그 칩 주문 회복세와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 등에 힘입은 것이다.

4분기 가이던스(예상치)의 경우 산업용 칩 시장의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매출이 시장 평균 예상치 40억8천만 달러에 못 미치는 37억∼40억 달러, 주당 이익이 예상치 1.35달러에 못 미치는 1.07∼1.29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TI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전자기기 전반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칩을 생산하고 있으며, 경제 전망에 대한 전조 역할을 하기도 한다

TI 매출의 70% 이상은 산업용 장비 및 차량 제조사들에서 나오며, 여기에 들어가는 칩은 컴퓨터·휴대전화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보다는 덜 정교하지만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이다가 콘퍼런스콜을 거치면서 3.8%가량 올랐다.

TI의 하비브 일랑 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해 "중국 전기차 시장에 모멘텀이 있으며 우리 콘텐츠가 거기서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나머지 자동차 시장에서는 일부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고객사들이 과잉 재고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면서 실적 반등 전망과 관련해 "때가 되기는 했지만 아직 보지는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엇갈리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반도체주 주가도 출렁인 바 있으며, TI가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3분기 실적을 내놓은 만큼 시장 주목을 받았다.

앞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은 시장 예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예약실적 등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한 반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2% 늘었다고 밝히며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한편 ASML 측은 이날 내년 성장세가 둔화하겠지만 매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며, 2026년이 성장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 주최 행사에서 "2026년은 성장의 해가 될 것"이라면서도 "매우 정확히 이를 수치화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미 대선 결과와 상관 없이 ASML의 대중국 수출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 강화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보면서,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50%로 상승했지만 내년에는 20%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기존 제재로 중국이 첨단 기술 분야에서 10∼15년 정도 뒤처진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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