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안산시와 생활폐기물 감량을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하여 ESG 경영을 실천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LG전자가 개발 중인 음식물처리기 설치 예시 이미지. 2024.8.20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지은 기자 = 음식물 처리기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중견·중소기업이 주도해 온 시장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이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경기 안산시와 협업한 음식물 처리기 시험 사업을 종료하고 사업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8월 개발 중인 음식물 처리기를 처음 공개하고 안산지역 공동주택 40여세대에 시범 제공했다.

음식물 처리기 설치 전후 음식물 쓰레기의 배출량을 조사해 제품의 효과를 검증하려는 취지였다.

LG전자는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 기능을 보완해 내년 중 음식물 처리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제품은 LG전자의 구독 사업과 연계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형태로 선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2020년 '더 제로'라는 명칭의 음식물 처리기 상표를 출원했으며, 2022년 '비스포크 더 제로' 상표권을 낸 바 있다.

상표 등록은 제품이나 서비스 출시 전에 진행되는 일반적인 절차로, 제품 개발에 대한 내부 검토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성 분석 등 내부 검토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제품 개발에 적극적인 상황은 아니어서 가까운 시일 내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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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처리기 시장은 가사 노동 시간이 부족한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고 친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면서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가 지난 3월 발표한 '가전제품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20∼59세 소비자가 향후 1년 이내 구매를 희망하는 가전 1위로 음식물 처리기(49.3%)가 선정되기도 했다.

음식물 처리기는 음식물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여 친환경적이고 악취와 벌레 꼬임 등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장점이 있다.

일부 지자체는 음식물 쓰레기 감축을 위해 가정당 30만∼50만원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음식물 처리기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음식물 처리기 시장은 스마트카라, 미닉스, 쿠쿠, 쾌존 등 중견·중소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 중견·중소기업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기술 경쟁으로 제품 기능이 향상되고, 애프터서비스(A/S) 면에서 업계 전반의 품질 관리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