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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해로즈백화점 전 대표, 산업적 규모 성학대…피해자 400여명"
기사 작성일 : 2024-11-01 12:01:04

알파예드의 2010년 모습


[AFP 자료사진]

김계환 기자 = 영국 고급 백화점 해로즈의 소유주였던 모하메드 알파예드가 생전에 저지른 성 학대 피해자가 400여명에 달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딘 암스트롱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성추행과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알 파예드에 대한 소송을 진행 중인 법무팀에 연락한 피해자가 4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암스트롱 변호사는 안타깝게도 알파예드가 저지르고 주변 사람들이 조장한 엄청난 규모의 학대가 계속 전모를 드러내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집트 출신인 알파예드는 거리에서 음료수를 파는 것에서 시작해 파리 리츠 호텔과 런던 해로즈 백화점 소유주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함께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도디 알파예드의 아버지로도 유명한 그는 지난해 9월 9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또 다른 변호사인 블루스 드러먼드는 피해 여성에는 영국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 말레이시아,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여성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 중에는 영국 주재 전 미국 대사의 딸과 유명 축구선수의 딸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드러먼드 변호사는 알파예드의 비행을 "산업적 규모의 학대"로 규정하면서 알파예드는 해로즈백화점뿐만 아니라 풀럼 축구단, 리츠 파리, 서리에 있는 그의 저택에서도 성적 학대를 일삼았다고 말했다.

알파예드는 생전에 성폭행 등의 혐의를 부인했었다.

앞서 BBC는 지난 9월 방송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파예드가 런던 해로즈 백화점 직원들을 성적으로 학대했으며 불만을 제기하는 직원을 위협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BBC는 해로즈 백화점 측이 알파예드의 이런 비행을 막는 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학대 혐의를 은폐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해로즈 백화점은 로이터의 질의에 이미 발표한 사과 성명을 언급하면서 보상을 요구하는 전현직 직원들을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변호사들은 그러나 알파예드 시대의 일부 고위직들이 여전히 해로즈 백화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해로즈 백화점의 보상 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4명의 피해자가 잠재적인 이해충돌과 소통 부족에 대한 우려로 해로즈 백화점 측과 벌이던 보상 협상을 중단했다고 현지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알파예드의 성적 학대 혐의는 BBC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기 전에도 1995년 베니티 페어와 1997년 ITV, 2017년 채널 4등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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