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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창원시의원, 마산박물관 일제 총독 석물 원위치 이전 요구
기사 작성일 : 2024-11-05 18:00:03

마산박물관 석물


[열린사회희망연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4명은 5일 마산시립박물관을 찾아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 총독의 글씨가 적힌 석물(石物)을 원위치로 이전할 것을 시에 요구했다.

문순규·박해정·이원주·오은옥 시의원은 이날 시민단체, 관계 공무원과 함께 현장에서 간담회를 하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들 의원은 아픈 과거사를 기억한다는 의미에서 일제강점기 잔재물을 무조건 철거하라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해당 석물이 기존과 다르게 위치를 옮겨 유독 돋보이게 전시되고 있는 데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문제가 되는 두 개의 석물은 마산박물관 부지에 있었던 옛 추산정수장을 기리기 위해 일제가 만든 것이다.

두 개의 석물에는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으로 부임한 사이토 마코토와 당시 마산 부윤(시장)을 지낸 판원지이(板垣只二)의 글씨 '산명수청'(山明水淸·산수가 맑고 깨끗해 경치가 좋음)과 '수덕무강'(水德无疆·물의 덕은 커서 끝이 없음)이 각각 적혀 있다.

해방 이후 추산정수장이 사라지고 1995년 민족정기 살리기 사업이 진행되면서 석물은 마산합포구 산호공원으로 옮겨졌지만, 마산박물관이 조성된 2001년 다시 박물관 부지로 돌아왔다.

그러나 기존에는 화단에 누운 형태로 설치돼 있었는데 2022년 하반기 무렵 박물관 야외전시장 정비사업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지지대가 설치되고 우뚝 선 형태로 자리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데다 석물이 일제강점기 잔재물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주변에 존재하지 않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시는 조만간 열릴 마산박물관 운영자문위원회에서 석물 원위치 이전 및 안내판 설치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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