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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억 기자 = 신약 개발 등에서 동물실험을 대체할 유망 기술인 생체모사 장기칩(Organ-on-a-chip) 분야에서 중국이 중요한 진전을 이루면서 세계 선두를 노리고 있다.

6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장기칩의 일종인 피부칩(Skin-on-a-chip) 관련 국가표준을 처음으로 제정했다.

생체모사 장기칩은 인간 신체 내 복잡한 생리현상을 재현하고, 실험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고 해석할 수 있어 세계 각국이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분야다.

이번 국가표준 개발을 주도한 중국 둥난(東南)대학 구중쩌 교수는 피부칩은 마이크로 단위의 세포 및 조직 배양 장치로 '체외 미세유체 칩(vitro microfluidic chip)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구 교수는 또 피부의 생화학적, 생리적 특성을 모방할 수 있으며 피부의 장벽구조와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피부칩 기술이 독성 실험과 약물성 평가, 화장품 평가 등에 효과적 도구가 될 수 있으며 현재 단순한 2차원 세포배양 실험과 동물실험은 물론 인공피부 실험도 부분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구 교수 연구팀이 피부칩 기술 표준 외에도 조직·장기의 성장을 위한 미세구조 유도 등 장기칩 분야의 여러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고 종합적 기술 체계를 구축하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고 전했다.

또한 이 연구팀이 중국에서 처음으로 우주정거장에서 연구할 목적으로 장기칩 모델을 개발했으며 세계 최초로 약물성 평가를 위해 인공지능(AI)과 장기칩 기술을 통합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SCMP는 유럽과 미국 일부 주에서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이 금지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피부칩 국가표준은 무역장벽을 극복하고 수출을 증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