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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中, 과거보다 무역전쟁 대비 잘됐지만 경제취약성은 문제"
기사 작성일 : 2024-11-07 12:00:59

중국 CCTV 미 대선 보도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봉석 기자 =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또 다른 무역전쟁에 과거보다 대비는 잘 돼 있지만 중국 경제가 가진 취약성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는 60% 고율 관세 부과를 공언해 중국 경제에 큰 리스크로 다가오고 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재임기 중국에 부과한 관세 7.5∼25%보다 훨씬 높다.

중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처음 미중 무역전쟁을 시작했을 때만하더라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에는 더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겠지만 더 잘 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동안 주요 원자재에 대한 수출 통제와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부과, 미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 등 반격을 위한 전략적 조치들을 확대해왔다는 것이다.

중국군 전 중령인 저우보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중국은 심리적으로 그(트럼프 전 대통령)를 다시 상대할 준비가 훨씬 많이 돼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중국은 중앙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을 승인할 권한을 가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있는데, 당초 지난달 말로 예상됐던 일정을 미국 대선을 고려해 조정한 것으로 풀이됐다.


2019년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트럼프-시진핑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노무라증권은 미 대선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중국 부양책 규모가 10∼20%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 경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역전쟁에 돌입한 6년 전보다 훨씬 취약한 상황에 부닥쳐있다면서 고관세가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우선 2018년 부동산 시장은 중국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2021년 이후 심각한 침체기에 빠져들면서 지방정부 수입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지방정부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말 기준 중국 정부 부문 총부채가 147조위안(약 2경8천5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가업과 기업 부채를 합치면 규모는 350조위안(약 6경8천조원)을 넘어 국내총생산(GDP)의 약 3배에 달한다.

내수가 취약하다는 점도 약점으로 거론된다.

낮은 임금과 연금, 높은 청년실업률, 사회복지 미비로 중국 가계지출은 GDP 40% 미만으로, 세계 평균보다 약 20%포인트 낮다.

이밖에 디플레이션 압력과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제한적인 대응 여지 등도 과거와 비교해 취약점으로 거론됐다.

AP통신도 고율 관세가 높은 청년 실업률, 부동산 침체 장기화, 높은 정부 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의 불안정한 경제에 타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미국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60% 관세가 중국 경제성장률을 2.5%포인트 깎을 것이라고 올해 초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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