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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최태원 회장, 페루 이어 일본行…글로벌 경영 속도
기사 작성일 : 2024-11-10 07:00:18

장하나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번 주 페루를 시작으로 일본과 중국 등을 잇달아 찾으며 글로벌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낸다.

대법원이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상고심에 대한 심리를 이어가기로 결정하면서 당장의 개인적인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며 인공지능(AI) 생태계 확대 등 미래 준비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 AI 서밋서 기조연설 하는 최태원 회장


신현우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협력으로 만들어가는 AI 생태계'를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4.11.4

10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2∼23일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 주최로 열리는 '2024 도쿄포럼' 참석차 일본을 찾는다.

도쿄포럼은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2019년부터 매년 공동 개최해온 국제 학술대회로, 다양한 국가의 석학이 모여 국제 질서와 과학기술 혁신, 환경 등 다양한 위기와 기회요인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최 회장은 '미래를 설계하고 내일을 위해 디자인하라'(Shape the Future, Design for Tomorrow)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 첫날인 22일 후지이 데루오 도쿄대 총장과 함께 개회사를 한다.

이어 열리는 비즈니스 리더 세션에도 패널로 참석해 기업이 사회적·환경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를 살펴보고 '성과 기반 자금 조달'과 이 같은 새 설루션 구현을 위한 양국 기업간 협업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해 '제5회 도쿄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 자료사진]

최 회장은 이르면 이달 중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2001년부터 매년 양국을 오가며 열리던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는 한일 무역 갈등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2018년부터 중단됐다가 6년 만인 지난해 6월 재개됐다.

다음 달 초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5회 한중 고위급 경제인 대화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와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가 공동 주관하는 한중 고위급 경제인 대화는 2018년 베이징에서 처음 열린 이래 한국과 중국에서 번갈아 열리는 정기 행사로, 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과 정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1.5트랙 대화 플랫폼'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제4회 한중 고위급 경제인 대화'에서는 양국 경제계 의견을 수렴해 다자간 협력 강화, 유망산업 지원, 제약·바이오 분야 협력, 문화 교류 확대 등을 담은 한중 경제협력 과제를 양국 정부에 공동으로 건의했다.

최 회장은 이에 앞서 이번 주 중 페루로 출국해 '2024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한다.

내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2025 APEC CEO 서밋' 의장을 맡은 최 회장은 이번에 페르난도 자발라 '2024 APEC CEO 서밋' 의장으로부터 의사봉을 인수받고, 내년 행사 주제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APEC CEO 서밋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근 'APEC CEO 서밋 추진단'을 출범했다.

대한상의는 내년 APEC 정상회의 기간 APEC CEO 서밋을 비롯해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위원-APEC 정상과의 대화' 등을 주관하며, AI와 에너지, 금융, 신산업 분야 글로벌 CEO 등을 초청하는 포럼 등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그간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기업과 정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며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CES 2024'에서 SK 전시관 둘러보는 최태원 회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예년에 비춰보면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등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지난해와 올해 CES에도 참석한 데다 내년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기조연설을 맡은 만큼 직접 현장을 찾아 SK와 엔비디아의 협력 관계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5일 연 'SK AI 서밋'이 AI 미래를 위한 교류의 장으로 거듭난 만큼 CES에서 SK의 AI 생태계 확장과 미래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할 수 있다.

TPD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인 내년 2월 21∼22일 열리는 만큼 TPD를 전후로 워싱턴DC를 찾아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할 가능성도 있다. 최종현학술원이 개최하는 TPD는 한미일 3국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세계적 석학, 싱크탱크, 재계 인사들과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재계 관계자는 "예년에도 최 회장은 연말 해외 출장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고 미래 사업을 준비했다"며 "최근 대법원의 이혼 소송 상고심 심리 결정으로 개인적인 부담도 일부 덜어낸 만큼 APEC CEO 서밋의 성공적인 개최와 AI 생태계 확대 등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법원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상고심의 심리불속행 기각 기한인 지난 8일 밤 12시까지 기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향후 '노태우 비자금' 유입과 특유재산 여부 등 주요 쟁점을 놓고 집중 심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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