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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전설, 천경자'…탄생 100주년 맞아 고향 고흥서 특별전
기사 작성일 : 2024-11-11 18:01:20


천경자, 길례언니 II, 1982[고흥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황희경 기자 = 고(故) 천경자(1924∼2015)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천 화백의 고향인 전남 고흥에서 특별전이 열린다.

고흥군은 1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고흥분청문화박물관과 고흥아트센터에서 천경자 작가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찬란한 전설, 천경자'를 연다고 밝혔다.

천경자는 고흥군 고흥읍 서문리에서 태어나 고흥공립보통학교를 졸업 후 광주로 유학했다.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현 동경여자미술대학)에서 공부하던 중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외할아버지를 그린 '조부'와 외할머니를 그린 '노부'가 연달아 입선하며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열리는 주제전에서는 그림과 유품, 사진, 친필 편지 등을 소개한다.



천경자, '탱고가 흐르는 황혼, 1978[고흥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천경자가 졸업한 고흥공립보통학교 3년 선배로 기록된 임길례를 모델로 그린 '길례언니' 시리즈 중 '길례언니 Ⅱ', 여동생 '옥희'를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이는 '여인 스케치', 1955년 미협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100호 크기 '정(靜)', 짙푸른 색의 석채를 사용해 작가가 즐겨 썼던 군청색이 두드러지는 1960년대작 '굴비를 든 남자', 1970년대 말의 대표작 '탱고' 등 작가 화풍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나왔다.

오랫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1956년 국전에 출품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120호 크기 '제주도 풍경'은 수십년간 전시된 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또 작가가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1969년 늦가을∼1970년 봄에 그린 것으로 보이는 유화 중 '누드'는 1970년 귀국전에서 소개됐지만 이후로는 한 번도 전시되지 않은 작품이다.



생전 천경자 화백의 모습[고흥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 작품을 포함해 천경자와 돈독한 사이였던 박경리 작가 등 지인들이 보낸 편지들, 자서전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의 삽화 '유리상자 안의 뱀' 등 각종 삽화까지 채색화 29점과 드로잉 23점, 아카이브 등 총 160여점이 전시된다.

고흥아트센터에서는 공모로 선정된 청년작가 82명이 천경자를 기리며 각자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천경자의 둘째 딸인 수미타 김(김정희)이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무료 관람.



전시 전경[고흥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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