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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선포·해제에 파주 접경지 주민들 "뜬눈으로 밤새"
기사 작성일 : 2024-12-04 10:00:34

(파주= 노승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와 6시간 만의 해제 선언 등 긴박한 상황에 경기북부 접경지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


(파주= 임병식 기자 =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가 해제된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와 개성공단 일대가 평소처럼 고요하다. 2024.12.4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파주시 대성동 마을 김동구 이장은 4일 와 통화에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너무 놀랐다. 밤새 잠도 못 자고 TV만 보다 아침을 맞았다"면서 "아침 일찍 마을 어르신 몇분을 만났는데 계엄 선포로 불안해 다들 잠을 못 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엄 선포 6시간 만인 이날 새벽 대통령이 생중계 담화를 통해 해제를 선언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며 "이제는 모든 국민이 안정을 찾는 데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대성동 마을은 북한이 계속해서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내고 대남방송을 재개하면서 주민 다수가 4개월째 밤잠을 설치고 있다.

김 이장은 "북한이 지난 7월 중순부터 전방 지역에 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이용해 소음을 발생시키고 있다. 주민들 모두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 양측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 전까지도 소음 공해에 시달렸다.


고요한 DMZ의 아침


(파주= 임병식 기자 =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가 해제된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남측 대성동 마을 태극기와 북측 기정동 마을 인공기가 평소처럼 마주 보고 있다. 2024.12.4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 마을인 통일촌의 이완배 이장도 "어젯밤 뉴스를 보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주민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밤새 계엄 소식에 눈과 귀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에 대해 시끄럽거나 특별한 동요는 없다. 주민들은 평소처럼 차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설명했다.

1972년 민통선 북방지역 개발정책에 따라 조성된 통일촌은 하루 1천500∼2천명이 방문하는 안보 관광지이다.

한편 서부전선 접경지역에 있는 안보 관광지인 파주 도라산 전망대와 제3땅굴 등은 이날 정상 운영되고 있으며, 민통선 지역에도 이동 자제 권고 등 비상조치는 내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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