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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왜곡 게임 '그날의광주' 모방 게임 재등장
기사 작성일 : 2024-12-04 12:00:41

5·18 왜곡 게임 '광주게임'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정다움 기자 = 5·18 민주화운동 왜곡 설정으로 삭제된 로블록스 게임 '그날의광주'를 모방한 역사 왜곡 게임이 재생산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취재를 종합하면 그날의광주 게임 제작에 참여했던 고등학교 1학년생 A군은 최근 디스코드 한 서버(대화방)에서 5·18 폄훼 게임인 '광주게임'을 접했다.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모여있는 이 대화방에서 일부 참여자들은 "특별한 경험을 해보세요. 재밌는 게임입니다"라고 홍보하며 해당 게임을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광주게임도 5·18 왜곡으로 물의를 빚었다가 삭제된 게임 그날의광주와 똑같이 1980년 5월 광주 금남로 일대를 배경으로 한다.

시민군의 심장부이자 5·18 최후항쟁이 일어났던 옛 전남도청 건물이 등장하며, 시민군과 군·경이 총격전을 벌이는 역할수행게임(RPG) 형태로 제작됐다.

5·18을 상징하는 꽃인 이팝나무와 '군부 집권 절대 반대'라고 적힌 안내문이 부착된 시내버스, 1980년에 열린 '제61회 전국체전 전남예선 대회' 대형 현수막도 3차원(3D) 디자인으로 구현됐다.

북한군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계엄군으로 시민을 향해 무자비하게 총을 쏘는 등 오월 항쟁 당시 비극적 참상을 재현했다는 점에서 그날의광주와 플레이 방식은 비슷하다.

특히 게임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로블록스 계정·가입 일자를 기재하는 이른바 '입국심사'라는 인증 절차도 거쳐야 하는데, 역사 왜곡한 이 게임을 숨기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A군은 주장했다.

A군은 "로블록스에 가입한 지 최소 1년은 지나야 이 게임의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다"며 "새로 가입한 계정이 입국심사를 요청할 경우 수사하려는 경찰이라고 의심해 강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역사 왜곡 게임을 누가 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날의광주를 만들었던 제작자이거나 이들을 추종하는 청소년 제작자들이 모여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A군은 "개발자가 되고 싶어 하는 또래들 사이에서는 게임 제작으로 돈을 벌 수만 있다면 역사 왜곡을 해도 된다고 분위기가 있다"며 "이용자들이 게임을 직접 만드는 방식이라 이를 근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설명했다.


5·18 왜곡 게임 '광주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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