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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에 첫 반격…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결국 깨지나
기사 작성일 : 2024-12-04 12:00:59

3일(현지시간) 레바논 접경지 이스라엘 북부지역의 이스라엘 군인들


[로이터 ]

김연숙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교전이 다시 격화하면서 임시 휴전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60일간의 휴전이 발효된 후에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본거지인 레바논 남부 공격에 산발적 공격을 이어갔고, 헤즈볼라도 반격에 나섰다.

양측은 상대측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강력 대응을 천명, 이번 합의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키우고 있다.

3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휴전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에 공습과 포격을 이어갔다.

전날엔 헤즈볼라도 이에 반격, 이스라엘 점령지 '셰바 팜스'에 로켓 두 발을 발사했다. 헤즈볼라는 이를 민간인을 사살한 이스라엘의 공습과 레바논 영공 침범 등에 대한 '최초의 경고이자 방어적 대응'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다시 헤즈볼라 시설물을 겨냥, 레바논 남부 수십 곳을 공습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로 인해 최소 11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반복해서 헤즈볼라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강종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해 '휴전협정의 심각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강한 의지로 휴전을 이행하고 있다며, 헤즈볼라의 적대행위가 재개된다면 레바논에서 더 광범위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도 휴전이 깨진다면 이스라엘은 전쟁을 재개하고 군대를 레바논 더 깊이 진군시키고 헤즈볼라뿐만 아니라 레바논 정부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카츠 장관은 "지금까지는 우리가 레바논과 헤즈볼라를 구별해왔다면, 이는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레바논 남부 티레의 한 건물의 3일(현지시간) 모습


[로이터 ]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실이 휴전 합의의 모호성, 국제 감시 메커니즘의 미비 등의 문제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중동연구소 리나 카티브 소장은 WSJ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합의 위반은 모두 정치적 행동의 한 예"라며 "상대에게 자신들이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며 상대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정 조건에 따라 이스라엘과 레바논 모두 국제법에 따라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세부사항과 그 이행 메커니즘은 여전히 모호하다.

휴전 이행 감시 임무를 맡은 국제 위원회의 역할도 분명치 않다.

미국과 프랑스는 유엔과 함께 휴전 위반 사항을 평가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지만, 현재 이 메커니즘이 시스템이 자리를 잡은 것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은 명확하지 않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 싱크탱크 '방위 우선사항'(Defense Priorities)의 제니퍼 캐버노 선임연구원은 양측이 협정 위반을 주장하는 것은 이 거래의 취약성, 나아가 국제법에 따른 합의 이행의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합의에 서명하는 것과 이를 이행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경 인근 레바논 남부 마을. 파괴된 건물 잔해 위로 전쟁 중 사망한 헤즈볼라 대원의 초상화가 놓여있다.


[AFP ]

미 정부 당국자들은 현 상황을 초조하게 지켜보면서도, 긴장의 시기가 지나고 나면 휴전 합의는 유지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표명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들은 또 휴전 감시 임무를 맡은 팀이 며칠 내 완전히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스라엘·레바논 측과 긴밀히 연락하며 비공개 대화를 통해 양측이 제기한 문제들을 해결해왔다고 전했다.

미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정말 취약해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이 합의가 유지될 것이라는 고무적인 징후가 보인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도 휴전 협정 초기의 위반 행위들은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며, 반드시 협정 무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에 합의했고 헤즈볼라도 휴전 조건을 지키겠다고 밝힌 점에 주목, 지금으로선 모든 당사자가 휴전으로 이익을 보고 있다는 점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애런 데이비드 밀러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수십년간 레바논 휴전 협정을 연구하고 있지만 처음에 파기되지 않은 휴전 협정은 없었다"며 진짜 문제는 휴전 초기 상대의 위반 행위에 대해 자제력을 행사할 의지가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밀러 연구원은 휴전 위반에 대한 그날의 뉴스에 지나치지 흔들리지 말라며, 합의는 2개월에 걸쳐 이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버노 연구원도 휴전 합의의 위반과 실패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당사자 모두 휴전을 지킬 만한 인센티브가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비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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