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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도 안했는데 SNS 경질?…트럼프, 백악관 법률고문 후보 교체
기사 작성일 : 2024-12-05 06:00:59

트럼프 당선인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 강병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을 앞두고 내각 각료에 이어 정부 고위직 인사에 대한 인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실제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백악관 법률고문 후보자를 교체했다.

그는 또 미국 마약단속국(DEA) 후보자가 자진해서 사퇴한 뒤 인사 논란 보도가 나온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면서 자신이 경질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백악관 법률고문에 데이비드 워링턴 대선캠프 법률고문을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뒤인 지난달 12일 윌리엄 맥긴리 전 백악관 내각 비서관을 이 자리에 내정했으나 이를 교체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맥긴리 전 비서관에게는 새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의 법률고문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인사 교체 이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이너서클에서의 권력관계 변화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애초 백악관 법률고문으로는 워링턴 캠프 법률고문이 임명될 것이란 전망이 많이 나왔는데 실제로는 맥긴리 전 비서관이 내정됐다.

이와 관련, 수지 와일즈 비서실장을 비롯한 인수팀 고위직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트럼프 당선인 후원자 관련 행사에 참석한 사이에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참모인 보리스 엡스타인이 맥긴리 전 비서관의 지명을 밀어붙였다고 WP는 보도했다.

엡스타인은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지난 2월 인사 추천의 대가를 요구하는 등 '매관매직' 의혹을 받은 트럼프 측 실세다.

그는 최근 트럼프 진영에서 신(新)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인사 문제를 놓고 충돌하기도 했다.

워링턴 캠프 법률고문은 엡스타인에 대한 조사를 이끌었으며 조사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인에 엡스타인이 근접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때에도 국무부 등 주요 부처의 장관을 트위터(현 엑스)로 경질하면서 수시로 교체 인사를 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마약단속국 국장으로 지명됐던 플로리다주 힐스버러 카운티 보안관 채드 크로니스터가 자진해서 사퇴한 것을 놓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가장 최근의 후퇴(latest setback)'라고 보도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WSJ가 해당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고 말한 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고려할 때 이것은 오늘의 톱뉴스는 아니다"라면서 "게다가 그가 자진 사퇴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사퇴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퇴 시킨 이유에 대해 "나는 그가 내 목사와 다른 지지자들에게 한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크로니스터는 코로나19 대유행 때 봉쇄 조치에도 예배를 강행한 목사를 체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보수 진영에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고 NBC뉴스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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