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15일 불에 타던 노트르담 대성당과 현재 복원된 대성당 모습.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파리의 상징이자 역사적 장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2019년 4월 화재 이후 5년여 만에 시민 품에 돌아온다.
대성당은 수년에 걸친 복원 공사 끝에 오는 7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재개관 기념식을 연다.
2019년 4월15일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대성당의 첨탑 등이 소실된 이래 2천63일 만이다.
이날 개관식엔 교구 인사들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등 국내외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이후 해외를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성당 화재 당시 재임 중이던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트위터(현재의 X)에 올린 글에서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엄청나게 큰 화재를 지켜보려니 너무도 끔찍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낸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종교와 국가를 분리한 세속주의 원칙에 따라 대성당 내부가 아닌 대성당 앞마당에서 재개관을 축하하는 연설을 한다.
이후엔 대성당 내에서 로랑 울리히 파리 대주교가 주재하는 기념 예식이 치러지고, 저녁 9시께부터 대성당 앞마당에서 기념 콘서트가 열린다.
이튿날인 8일 오전엔 주 제단 봉헌식과 함께 개관 미사가 열린다. 전 세계 170여명의 주교와 파리 교구의 본당을 대표하는 사제, 신자 등 초청된 인원이 참석한다. 마크롱 대통령도 함께한다. 오후 6시30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첫 공개 미사가 집전된다.
파리 교구는 재개관 초반 신도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온라인 사전 예약 사이트를 통해 미사 참석 인원을 1천500명으로 제한했다.
일반인은 9일 오후부터 대성당을 방문할 수 있으나, 역시 이틀 전인 7일부터 사이트에서 예약해야 한다. 예약 없이도 방문은 가능하나 관광객이 많을 경우 대기 시간이 길 수 있다.
2019년 4월 화재 전의 대성당 내부 모습(왼)과 복원공사를 마친 현재 내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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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은 초반 방문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14일까지는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16일부터는 통상대로 주중 아침 7시45분∼오후 7시, 주말 오전 8시15분∼오후 7시30분까지 일반에 공개한다.
1163년 착공 시점 기준 861년 역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구도심 시테섬 동쪽에 있는 성당으로, 프랑스 고딕 양식 건축물의 대표작이다.
1239년 프랑스의 루이 9세가 예루살렘 십자군 원정에서 가져온 그리스도의 수난 유물인 가시면류관이 보관돼 있다.
프랑스 혁명 이후인 1804년 12월2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황제 대관식을 거행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대관식엔 교황 바오 7세가 참석했으나 나폴레옹은 자신이 직접 왕관을 머리 위에 올림으로써 자신의 권력욕과 교회로부터의 독립 의지를 드러냈다.
화재로 손상된 성당 내부 제단 모습(위)과 복원된 현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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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은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무대로도 유명하다. 이 소설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혁명 이후 방치돼 있던 대성당 복원 운동이 시작됐다. 위고의 이 소설은 결과적으로 대성당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키는 계기가 됐다.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4년 8월26일엔 파리가 나치 독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미사가 거행돼 해방의 상징적인 장소로 여겨지기도 했다.
1991년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2018년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은 기념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2019년 4월15일 보수 공사 도중 원인 미상의 불이 나 높이 96m의 첨탑이 무너지고 목조 지붕이 대부분 소실됐다.
경찰은 화재 원인에 대해 방화보다는 보수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실화로 보인다고 발표했으나 현재까지도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히지 못했다.
2019년 4월15일 화마에 휩싸인 노트르담 대성당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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