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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차 취소됐나요" 철도노조 파업 첫날 시민 발 동동
기사 작성일 : 2024-12-05 12:00:38

승객으로 가득찬 서울역 1호선 승강장


[촬영 최윤선]

장보인 최윤선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5일 적지 않은 시민들이 열차 취소와 지연으로 불편을 겪었다.

총파업으로 고속철도(KTX)를 비롯한 여객열차와 수도권 전철 1, 3, 4호선 일부 구간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직접 찾은 서울역에선 8시 12분과 부산행 열차와 8시 26분 부산행 열차의 운행이 중지됐다는 안내가 나왔다.

마산과 포항에서 출발한 KTX 산천 열차가 각각 6분씩 지연되기도 했다.

코레일이 전날 오후 6시부터 예매 고객에게 파업에 따른 운행 정보가 담긴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지만 모바일 앱 작동에 미숙한 장년층 가운데선 이른 아침 서울역 안내데스크를 찾는 이들도 있었다.

친구들과 강릉 여행을 가려 한다는 김미자(75)씨는 "뉴스에서 파업 소식이 있길래 열차가 제대로 운행하는지 몰라 확인하러 일찍 나왔다"며 "(직원이) 별말 없는 것 보니 제때 떠나는 것 같다"며 안도했다.

오전 8시가 넘어가자 안내데스크에는 열차가 취소됐는지 확인하려는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자영업자 장모(51)씨는 "가게 문 열기 전에 저녁 열차가 취소됐는지 확인하려고 서울역을 찾았다"며 "다행히 아직 취소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했다.


철도노조 총파업 돌입


신현우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5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2024.12.5

지하철 1호선 승강장은 파업으로 일부 열차가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 방송이 이어지는 가운데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는 직장인들로 크게 붐볐다.

서울역에서 시청 방향으로 향하는 열차가 도착했지만 이미 발 디딜 틈 없이 꽉 찬 열차에 승객들은 탑승하지 못했다.

직장인 김현태(48)씨는 "시청역으로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되는데 열차를 두 대나 보냈다"며 "걸어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외대 재학생인 신모(21) 씨도 "열차를 한 대 보냈다. 9시에 수업이 시작하는데 너무 촉박하다"며 발을 굴렀다.

다만 서울역 4호선 승강장에서 1년째 일 하고 있다는 한 안내요원은 "평시와 비슷한 간격으로 열차가 오고 크게 붐비는 느낌은 아니다"라며 "파업 소식에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탄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계자는 "노조가 열차 출발 시각을 기준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현재 특이사항은 없다"며 "일부 지하철이나 열차의 지연은 파업과는 관련이 없는 출퇴근 시간 승하차 문제 등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철도노조는 임금인상과 성과급 정상화, 안전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코레일과 협상을 벌였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총파업에 나섰다.

코레일은 파업 대비 비상 수송대책을 시행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전철 운행률은 평소의 75% 수준, KTX 운행률은 평소의 67% 수준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용객이 많은 출근 시간대에는 90% 이상으로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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