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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배구연맹 심판위원장이 주심으로 나서 휘슬 분 까닭은
기사 작성일 : 2024-12-07 07:00:43

현역 때 주심을 보던 최재효 심판위원장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동칠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의 경기가 열린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는 코트 위에서 다소 생소한 풍경이 펼쳐졌다.

한국배구연맹(KOVO) 최재효 심판위원장이 이 경기의 주심으로 깜짝 등장한 것이다.

최재효 위원장은 직접 휘슬을 불며 '코트의 포청천'으로 판정에 특별한 실수 없이 현대캐피탈의 3-0 승리 경기를 진행했다.

이 경기에선 V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포청천인 전영아 심판이 부심으로 최 위원장의 경기 진행을 도왔다.

심판들을 관리하는 심판위원회의 수장인 최재효 위원장이 직접 휘슬을 분 이유는 뭘까.

배구연맹은 "심판위원장 역할 뿐만 아니라, 심판으로서 코트에서의 경기 진행 분위기와 환경 등을 지속해 파악할 수 있도록 라운드별 1회씩 투입하기로 한 운영본부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장에는 왕년의 배구 스타 출신인 김세진 운영본부장이 찾아 최 위원장의 진행 장면을 지켜봤다.

심판위원장이 심판으로 투입된 건 최 위원장이 처음이지만, 명칭이 다를 뿐 심판부장으로 활동했던 김건태 전 국제심판도 주심으로 투입된 적이 있다고 연맹은 설명했다.

최 위원장도 연맹의 방침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현역 생활을 떠났지만, 자신이 여전히 24년 차의 베테랑 심판인 데다 이루고 싶은 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실업팀 서울시청에서 잠시 뛰기도 했던 최 위원장은 V리그 원년이었던 2005년부터 심판으로 활동해왔다.

6년 전인 2018년 12월 주심과 부심으로 500경기 이상을 소화해 심판 출장 기념상을 받았고,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700경기 이상 뛰었을 정도의 관록을 자랑한다.


심판 출장 기념상을 받은 최재효 위원장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2023-2024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심판상을 받았고, 올해 6월 배구연맹 심판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수상 소감 말하는 최재효 심판


이지은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심판상을 수상한 주·부심 최재효 심판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4.10

경기를 마친 최 위원장은 "판정 실수가 나오면 안 되기 때문에 현역으로 휘슬을 불 때보다 더 많이 떨렸던 것 같다"면서 "위원장으로서 경기를 진행하면서 우리 심판들에게 필요한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많은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심판으로서 포기하지 않은 꿈에 대해서도 포부를 드러냈다.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국제심판으로 활동했던 그는 "현재 VNL에서 활동할 수 있는 B1급 단계인데, A급에도 도전해 기회가 된다면 2028년 LA 올림픽 무대에서 서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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