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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지도부 공백에…탄핵·특검·예산 대응 사실상 '스톱'
기사 작성일 : 2024-12-09 12:00:09

김건희 여사 특검법 투표하는 추경호 원내대표


류영석 기자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투표를 하고 있다. 2024.12.7

류미나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 공백 상황이 이어지며 야당의 몰아치는 탄핵·특검·예산안 공세에 여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9일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저의 원내대표 사퇴 의사는 확고하다"며 "새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정족수 미달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폐기된 직후 '국정 혼란을 막지 못해 송구하다'며 사의를 밝힌 데 이어 거듭 사퇴 의지를 밝힌 것이다.

추 원내대표 사의 표명 이후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 구성원 전원도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당내에선 당장 오는 10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원내 전략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10일 본회의에서 '감액 예산안'의 강행 처리를 예고한 상태다.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내란 상설특검' 수사요구안도 같은 날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아울러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10일 보고해 12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는 태세다.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은 12일 본회의 보고를 거쳐 14일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예산안 협상은 물론 각종 탄핵안과 특검법안에 대해 당의 입장을 정할 원내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새 원내지도부 선출 여부를 놓고 계파 간 입장이 엇갈리면서 이 공백 상태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우선 친윤(친윤석열)계·중진 의원들은 앞선 의원총회에서 추 원내대표에 대해 '재신임' 결론이 난 것을 내세워 추 원내대표에게 복귀할 것을 계속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가는 만큼 그간 야당을 상대로 각종 협상을 이끌어온 추 원내대표가 연속성을 가지고 원내를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한동훈 대표 측은 추 원내대표의 의지가 완강하다며 복귀 요청을 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친한(친한동훈)계 핵심 관계자는 "추 원내대표 본인이 사퇴하겠다는 의지가 강한데 거듭해서 직을 맡아달라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친한계 일각에서는 중진 의원들의 이름이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오르내리는 등 조속히 원내 리더십 공백을 메우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추 원내대표 재신임을 둘러싸고 친윤·친한계 간 이견이 있는 만큼, 이날 오전 예정된 비상 의원총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둘러싼 격론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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