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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호주 럭비리그 합류키로…"중국 견제 일환"
기사 작성일 : 2024-12-12 12:01:01

기자회견 하는 호주·파푸아뉴기니 정상


(시드니 AP= 12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오른쪽)와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12.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 호주와 파푸아뉴기니 정상이 파푸아뉴기니에 럭비팀을 만들고 이 팀이 호주 럭비 리그에 참가토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에 언론은 단순한 스포츠 교류를 넘어 호주가 파푸아뉴기니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해석했다.

12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파푸아뉴기니가 호주 럭비 리그에 참가할 수 있도록 10년 동안 6억 호주달러(약 5천500억원)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럭비는 파푸아뉴기니의 국민 스포츠이며 파푸아뉴기니 국민들은 그들을 대표하는 팀을 가질 자격이 있다"며 "새로운 팀은 파푸아뉴기니 국민에게 속할 것이며 창단 첫날부터 수백만명의 자랑스러운 팬들의 응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페 총리도 이번 합의가 "파푸아뉴기니와 호주의 관계를 확고히 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파푸아뉴기니 국민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에 따라 파푸아뉴기니는 수도 포트모르즈비를 홈으로 하는 럭비팀을 만들어 2028년부터 호주 럭비 리그에 참가하게 된다.

파푸아뉴기니 팀으로 이전하는 호주 선수는 세금 혜택을 받게 되며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안전을 보장하는 시설에서 살게 된다.

이처럼 호주가 파푸아뉴기니에 럭비팀을 만들어 주고 호주 리그에 참가시키는 것은 양국 관계 강화를 통해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럭비를 통해 양국 간 결속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호주 ABC 방송은 파푸아뉴기니가 호주를 주요 안보 파트너로 유지하겠다는 안보 협정을 위반할 경우 연방 정부가 언제든지 지원 자금을 회수하고 이 럭비팀을 리그에서 제외할 조항이 있다고 보도했다.

파푸아뉴기니는 2022년 4월 중국이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정을 맺은 이후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태평양에서 미군 요충지인 괌과 가깝고 호주 바로 북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호주 다음으로 영토가 크고 많은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는 지난해 말 호주와 새로운 안보 협정을 체결했지만, 올해 초 중국과 치안 협정 체결을 고민해 호주를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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