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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김준호 기자 = 대전 지역 청·중장년 은둔형 외톨이는 구직의 어려움과 가족과의 갈등이 은둔 생활을 하게 된 주요 계기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시는 지난 7∼10월 청·중장년(18∼64세) 은둔형 외톨이(하루 중 대부분 시간을 자신 방, 집에서 6개월 이상 보냄) 당사자와 가족 등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시의 의뢰를 받은 대전사회서비스원은 512명을 대상으로 은둔생활을 하게 된 계기, 주로 하는 활동, 구직 의사, 극복 의지, 정책 욕구 등을 설문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은둔생활의 주된 계기는 구직에 대한 어려움(26.6%), 가족과의 갈등(18.2%), 대인관계의 어려움(13.7%) 등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과 1인 가구의 경우, 직업 문제보다 가족과의 어려움을 은둔생활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은둔생활 중 주로 하는 활동은 PC·모바일 웹서핑이 38.1%로 가장 많았다.

밤낮이 바뀐 생활 패턴을 가진 비율은 57.2%로 절반이 넘었으며, 하루 식사 횟수가 1회 이하인 경우는 38.7%로 전반적인 생활 실태가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자의 92.8%가 외로움 고위험군에 해당하며, 65.0%가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에 속했다.

특히 40대 이상과 1인 가구, 은둔생활 고위험군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우울감의 경우 9.8%가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며, 43.9%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수준으로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참여한 65.9%는 은둔생활에 대한 극복 의지를 보였지만 75.4%가 은둔생활을 극복하기 위해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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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생활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전문심리·정신건강 지원이 47.7%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경제적 지원(42.8%), 고용 지원(3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현장전문가, 은둔생활 회복한 청·중장년 등 21명을 대상으로 집단 면접 조사한 결과, 가족 또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둔 생활을 하는 자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쉽지 않았고, 가족들은 은둔생활을 하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상세 보고서는 내년 1월 대전시사회서비스원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민동희 대전시 복지국장은 "이번 조사는 대전광역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에 따라 올해 처음 실시됐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해 사회적 고립과 은둔을 해소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