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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이제 꼭꼭 씹어 드세요" 쪽방촌 노인에 틀니 선물
기사 작성일 : 2024-12-22 08:00:35

충장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틀니 지원


[광주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김혜인 기자 = 광주의 한 주민단체가 치아가 빠져 어려움을 겪던 쪽방촌 노인에게 틀니를 선물했다.

22일 광주 동구 충장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대인동 쪽방촌에 거주하는 50대 A씨가 최근 충장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협의체)로부터 틀니를 지원받았다.

A씨는 과일가게를 20여년간 운영하다 실패한 뒤 1년여간 버스터미널, 광주역 등을 돌아다니며 노숙 생활을 했다.

장기간의 노숙으로 A씨는 치아가 하나둘 빠지면서 밥을 제대로 씹을 수조차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불행 중 다행으로 광주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쪽방촌에 들어가 생계지원을 받고 있지만 이가 다 빠져버려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라면이나 죽뿐이었다.

A씨는 고가의 틀니는 고사하고 비싼 진료비 때문에 치과에 가는 것조차 힘들어 항상 마스크로 입을 가리며 지내왔고,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꺼려왔다.

충장동 협의체는 어렵사리 A씨와 이야기를 나눈 후 이랜드복지재단에서 후원하는 SOS 위고(WE GO) 위기가정 지원 사업에 공모, 270만을 받아 A씨의 틀니를 만들어 주기로 결정했다.

A씨의 사연을 들은 치과도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틀니를 제작했다.

이웃으로부터 틀니를 선물 받은 A씨는 "주민들의 관심 덕분에 새 삶을 얻었다"며 협의체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선종철 협의체 위원장은 "치아가 빠져서 음식을 제대로 드시지 못하면 더 건강이 나빠지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주민들끼리 힘을 모았다"며 "새해에는 모든 고민이 풀리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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