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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셋 중 하나 "내년 수출 감소"…中 경쟁 최대 위험 지목
기사 작성일 : 2024-12-23 13:00:22

수출기업 셋 중 하나 "내년 수출, 올해보다 감소할 것"


(부산= 박성제 기자. 부산항. 2024.1.1

신호경 기자 = 우리나라 수출기업 셋 중 하나는 중국과의 경쟁과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등의 여파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9∼30일 20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수출 규모 상위 20%에 해당하는 기업(40개)의 32.5%가 내년 수출 감소를 전망했다.

감소율별 전망 비율은 ▲ 10% 이상 2.5% ▲ 5∼10% 10% ▲ 0∼5% 20%로 집계됐다.

나머지 67.5%는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0∼5%' 증가율을 예상한 기업(32.5%)이 가장 많았고 이어 5∼10%(27.5%), 10% 이상(7.5%) 순이었다.

올해 대비 내년 수출 증가율 변화와 관련한 질문에는 42.5%가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수출기업 2025년 수출 증가율 전망 등


[한국은행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내년 수출 관련 부정적 요소들의 영향 정도 평가를 보면, 전국 200개 수출기업 기준으로 '중국 과잉생산·저가 수출에 따른 경쟁 심화'가 27점(합계 100점)으로 가장 높았다.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19.5점), 미국·중국 갈등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17.9점)가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중국과의 경쟁 문제를 가격뿐 아니라 기술 측면에서도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33.3%는 "중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이미 국내 업체와 비슷하다"고 답했고, 49.7%는 "(격차가 남아 있지만)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이차전지, 기계류, 철강·금속제품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의 기술력에 큰 차이가 없다는 답이 많았다. 반도체에서도 절반 이상(60%)의 기업이 기술력 격차 축소를 걱정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의 경우 39.5%의 기업이 부정적(매우 4.2% 대체로 35.3%)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의 비율(47.4%)이 더 높았다.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근거는 ▲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율이 더 높아 상대적 경쟁력 개선(32.2%) ▲ 대 미국·중국 수출 금액이 많지 않은 점(26.1%) ▲ 확고한 제품 경쟁력·수요(17.4%) 등이었다.


수출기업 2025년 수출 부정적 여건 평가 등


[한국은행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전체 수출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새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올해 10∼11월 수도권 수출 비중(43.6%)이 역대 최대에 이른 것으로 분석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이 기간 수도권 수출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이 16.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수도권 기업들이 다른 지역보다 내년 수출 전망에 상대적으로 낙관적이었고, 중국과의 경쟁이나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통상정책 변화 등 부정적 여건에 대한 우려도 적었다"며 "새해에도 수도권 수출 비중이 더 커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 대외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구개발 등을 통해 중국과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 글로벌 통상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의 협력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도권 수출 비중 추이 등


[한국은행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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