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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무안= 형민우 장덕종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26일 송년 기자회견에서 탄핵 정국을 화두로 꺼내 들었다.

두 단체장은 통상 지난 1년간 성과와 새해 포부를 밝히는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현 정국에 대해 적극적으로 견해를 밝히고 어젠다까지 제시했다.

강기정 시장은 이날 회견 첫머리에 "올해는 어제의 광주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켜낸 해였다. 12.3 비상계엄이 선포되던 날 밤, 우리 시는 청사의 문을 열고 시민들과 함께 '헌법수호 비상계엄 무효 선언 연석회의'로 광주를 지켰다"고 회고했다.

강 시장은 "80년 5월 광주의 횃불과 주먹밥은 2024년 밝은 빛의 응원봉과 선결제로 부활해 대한민국을 지켰다"며 "이제 오늘의 광주가 내일의 대한민국을 더 단단하게 더 따뜻하게 만들어야 할 때"라고 '광주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내란 세력에 대한 철저한 단죄를 통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의 교훈으로 남겨야 할 뿐 아니라, 법률로 제도화하고 헌법에 명문화돼야 한다"며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고, 대통령의 막무가내 계엄을 막을 국회 사전동의제를 도입하고, 부당한 명령을 거부할 권리를 입법화하는 일 등에 광주가 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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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도 회견 서두에 "최근 헌정질서를 파괴한 불법 비상계엄 사태로 우리 지역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행히도, 탄핵소추안 가결로 민주주의 회복의 첫 단추가 끼워졌지만, 연말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 지사는 "'기회는 위기의 옷을 입고 온다'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말씀처럼 저와 모든 공직자는 도민과 함께 정의를 사랑하는 전남인의 불굴의 정신과 모두가 함께하는 대동 정신으로,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더 큰 전남을 향해 힘차게 정진하겠다"고 '전남 정신'을 꺼내 들었다.

그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3명을 임명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국회에서 의결한 내용에 대해서 법이라든지 그런 내용도 아닌 인사 관련 법안에 대해서 여야의 타협을 요구하고 다시 돌려보내는 것은 월권적 행위"라며 "헌법재판관 임명을 빨리하고 신속히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 결정이 내려져야 된다"고 요구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회견에 대해 "계엄과 탄핵 정국에 지자체 살림살이와 민생이 너무 힘들어져 이례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꺼낸 것 같다"며 "지방에서 목소리를 내 탄핵 정국에서 분위기를 끌어가자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