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인터뷰하는 임기근 조달청장
(대전= 임기근 조달청장이 27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2.27 [조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 이은파 기자 = 임기근 조달청장은 27일 "200조원에 이르는 공공구매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저출생과 기후위기, 탄소중립 등 국가적인 문제 해결을 뒷받침하고, 차세대 나라장터의 안정적 운영과 공공조달기본법 제정 등을 통해 공공조달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임 청장은 이날 취임 1년을 맞아 와의 인터뷰에서 "사회·경제구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전략 조달을 강화할 시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중소·벤처·혁신기업의 벗으로서 활력 넘치는 조달시장을 조성하면서 기본에 충실한 공공조달 구현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임 청장과 일문일답.
-- 지난 1년간 조달행정을 이끈 소감은.
▲ 1천600여명의 조달청 직원과 수많은 조달기업, 수요기관 등을 만나 소통하고 고민을 나누다 보니 1년이 훌쩍 지나갔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기업 속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함께 호흡하면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과 제도개선 사항 등을 고민하고 제공할 때 살아 있음을 느낀다. 올해 초 내건 캐치프레이즈가 '중소·벤처·혁신 기업의 벗'과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 기본에 충실) 두 가지인데, 조달청의 책무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문구로 생각한다. 내년에 '시즌2'로 추진할 생각이다.
2024년 조달청 주요성과
[조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지난 1년간 주요성과는.
▲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도입한 '공공조달 길잡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공공조달 길잡이는 정보 부족으로 공공조달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달기업 등록부터 수출 유망기업 지정까지 단계별 정보를 안내하는 원스톱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로,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이다. 그동안 1천200여건의 밀착 컨설팅을 수행했으며, 100여개 업체가 조달청 다수공급자계약 쇼핑몰과 벤처나라 등 조달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조달기업 보증수수료를 최대 50% 경감하는 조달기업 공제조합 출범과 공공조달 시장에서 발생하는 규제를 혁신하는 킬러규제 혁파, 수출 지원 바우처 신설, 평가위원 3중 시스템 구축, 공공주택·대형 건설용역 유튜브 생중계 등도 성과로 꼽고 싶다.
-- 취임식에서 '현장 중심 조달행정'을 강조했는데, 현장 소통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지난 4월 '공공선박 발주제도 개선 간담회' 때다.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입찰 참가 조건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과 산업경쟁력 향상과 우수기업 육성을 위해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이런 각본 없는 논쟁은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가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단 기분이 좋았고, 더 세밀하고 촘촘하게 제도와 정책을 디자인하고 개선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현장은 살아 있고 그 속에서 생동감을 느낀다.
현장간담회 하는 임기근 조달청장
(부산= 임기근 조달청장이 지난 3월 19일 부산에서 '조달기업과 함께하는 민생현장 소통간담회'를 열고 관급자재 공급 안정화 대책 강화 방침을 밝히고 있다. 2024.3.19 [조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현장 방문을 통해 개선한 사례는.
▲ 지난 2월 광주지역 간담회 때 참여기업 대다수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혁신제품에 대한 수요기관 구매 기피와 인식 부족'을 지목했다. 이에 혁신·우수·벤처제품 구매 혜택 리플릿을 제작, 조달기업에 배포했다. 지역별 공공조달 파트너십 데이를 개최해 지역기업 생산제품 관할 수요기관에 홍보 기회를 부여했다. 피평가자 역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고 평가위원 풀을 확대하는 등 평가시스템을 개선한 것도 성공 사례라 할 수 있다.
-- '혁신제품 구매제도'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 이 제도는 정부가 혁신제품의 첫 구매자가 돼 초기 판로를 제공하고 민간의 기술혁신을 촉진하는 정책으로,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 최대 6년간 수의계약이 가능하고 조달청 예산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등 각종 혜택을 받는다. 대표적인 사례로 겨울철 교통사고 주범인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 사고 예방을 위한 음파 측정 도로표면 감지 시스템과 반지형 웨어러블 의료기기, 보행 재활로봇 등이 꼽힌다. 기업 지원 효과는 물론 사회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기술력을 갖춘 혁신기업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12개 부처, 13개 기관과 협업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와 인터뷰하는 임기근 조달청장
(대전= 임기근 조달청장이 27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2.27 [조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내년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시책은.
▲ 200조원에 이르는 공공구매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저출생과 기후위기, 탄소중립 등 국가적인 문제 해결을 뒷받침하고, 차세대 나라장터의 안정적 운영과 공공조달기본법 제정 등을 통해 공공조달 기반을 확충하겠다. 먼저 저출생 등 인구 위기에 대응하는 혁신제품 개발 지원과 시범 구매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공공분야의 친환경건축과 최소 녹색 기준 제도를 고도화하고 탄소중립 제품과 기업에 대한 우대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1월 6일부터 클라우드·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 기반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차세대 나라장터'를 시범 운영하고, 공공조달의 전략적 활용에 탄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공공조달 기본원칙과 전략계획 등을 담은 '공공조달에 관한 법률' 제정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