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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챗] 3년만의 'IPO 대어' LG CNS…구주매출·내부거래 비중 숙제
기사 작성일 : 2024-12-29 10:00:05

LG CNS


[TV 캡처]

송은경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 이후 3년 만에 등장한 공모 규모 1조원 이상의 '기업공개(IPO) 대어' LG CNS가 다음 달 일반 청약을 앞두고 구체적인 공모 구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 CNS의 공모 주식은 총 1천937만7천190주다. 이 중 절반(968만8천595주)은 기존 주주의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 매출, 나머지는 신주 발행이며 희망 공모가액은 5만3천700∼6만1천900원이다.

희망 공모가액 범위에 따른 공모예정금액은 1조406억∼1조1천994억원,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5조2천27억∼5조9천972억원 수준이다.

구주매출 대상 주식은 재무적 투자자(FI)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이하 맥쿼리PE)가 보유한 물량으로, 맥쿼리PE는 2020년 4월 LG CNS 최대주주 ㈜LG로부터 인수한 3천51만9천74주(발행주식총수의 35.0%) 가운데 일부를 이번 상장을 통해 매각한다.

당시 ㈜LG가 LG CNS 지분 매각에 나선 이유는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같은 해 말 사익편취 규제대상 기준을 확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을 앞두고 ㈜LG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LG CNS 지분을 84.95%에서 49.95%로 줄였다.

LG CNS의 IPO는 맥쿼리PE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목적이 강하다. LG CNS 지분 매각 당시 맺은 ㈜LG와 맥쿼리PE의 주주간계약에는 내년 4월까지 LG CNS 상장이 완료돼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당시 맥쿼리PE가 LG CNS 지분을 1주당 3만2천838원에 사들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5만3천700원)에서 정해져도 상당한 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선 절반가량의 높은 구주 매출 비중은 단점으로 꼽힌다. 구주 매출은 회사로 공모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IPO 흥행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비슷한 공모 구조를 지녔던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도 지난해 상장 과정에서 FI이자 2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엑시트 물량이 공모 규모의 절반을 차지해 우려를 샀으나, 미래 성장성을 강조하며 IPO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LG CNS는 대기업 그룹마다 하나씩 두고 있는 시스템통합(SI) 계열사다. 대기업 SI업체는 그룹에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에 머무르다 보니 안정성은 높지만 성장성이 정체돼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신고서상 LG CNS도 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의 60% 안팎에 달한다.

LG CNS는 비교기업으로 삼성SDS, 현대오토에버[307950]와 일본의 NTT데이터를 선정하고 이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계산한 뒤(22.6배) 이를 통해 공모가 희망 범위를 산출했다. 범위 책정 시 사용한 할인율 39.9∼30.7%는 최근 5년 이내 코스피 상장 기업 평균보다 높다.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신청서에는 비교기업으로 이들 3곳 외 시총 350조원 상당의 글로벌 IT기업 엑센추어를 기재했으나 증권신고서 단계에선 제외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시기상 연초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연말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녹지는 않았다"며 "몸값을 낮췄음에도 향후 성장성을 어떻게 투자자들에게 어필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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