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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참사] 랜딩기어 이상·조류충돌…쏟아지는 목격담
기사 작성일 : 2024-12-29 16:01:05

불길 휩싸인 여객기 무안공항 사고 기체


(무안=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에서 승객 175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공항 벽과 충돌해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 2024.12.29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 장덕종 기자 =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원인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29일 관계 당국과 목격자 진술, 사고 영상 등을 종합하면 랜딩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 문제가 가장 먼저 제기된다.

사고 영상을 보면 여객기는 활주로 착륙 당시 랜딩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기는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고 동체 바닥이 활주로에 닿은 채 '동체 착륙'을 시도하며 직진했다.

여객기는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외벽에 그대로 돌진한 뒤 폭발과 함께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활주로에 접근하던 여객기는 정상 착륙이 안되자 재차 착륙을 시도한 정황도 나왔다.

사고 현장 인근 마을 주민 김영철(70)씨는 "사고 5분 전쯤 쇠를 갉아먹는 소리가 두차례 쾅쾅 나서 하늘을 보니 비행기가 착륙하지 못하고 다시 위로 올라가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착륙 이전 공항을 저공 비행하던 여객기 엔진에서 폭발도 목격됐다.

사고 영상에서는 공항 상공 위를 지나던 기체 우측 엔진에서 불꽃과 연기가 나오는 것이 포착됐다.

인근 펜션에서 투숙 중이던 유재용(41)씨는 "펜션 위로 비행기가 지나가는 모습을 봤는데 우측 날개 엔진에서 불꽃이 튀었다"며 "가족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폭발음이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인근 마을 주민 조모(24)씨도 "사고 전부터 비행기가 하강하는 모습을 보고 착륙하나보다고 했는데 불빛이 번쩍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후 쾅 하는 큰 소리가 한차례 나더니 연기가 났고 폭발음이 연쇄적으로 들렸다"고 설명했다.

착륙 중 반대편에서 날아오던 새 무리가 기체와 충돌하면서 '펑' 소리와 함께 오른쪽 엔진에서 불이 났다는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목격담도 있었다.

인근에서 낚시하던 정모(50)씨는 "활주로 착륙 중 비행기가 반대편에서 날아오던 새 무리와 정면으로 부딪혔다"며 "일부 새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간 듯 2∼3차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 엔진에서 불길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도 "새 떼와의 충돌 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같은 기종을 이용한 승객은 이틀 전에도 시동 꺼짐 현상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지난 27일 사고 여객기인 제주항공 7C2216편을 이용한 한 승객은 와의 통화에서 "시동이 몇차례 꺼져 불안해 승무원에게 이야기했는데, 별문제 없다는 반응이었다"며 "비행기는 이후 공항 문제로 1시간 지연 출발했다"고 전했다.

기상 상황은 양호한 편이었다.

당시 풍속은 1m/s로 바람이 사실상 거의 없는 수준이었으며 시정(가시)거리 또한 9㎞로 앞을 보는 데 문제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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