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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서 '5천명 참사 독성쓰레기' 소각반대 시위…"2명 분신 시도"
기사 작성일 : 2025-01-04 14:41:54

보팔참사 독성 쓰레기 소각 반대 시위


[인도 매체 민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 유창엽 특파원 = 인도 당국이 40년 전 유독가스 누출로 5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보팔참사 현장의 독성 쓰레기를 최근 인근 소각공장으로 옮긴 가운데 공장 주변 주민들이 소각에 반대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인도 매체와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피탐푸르 주민 수백명이 소각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40대 남성 2명이 분신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민들이 소각공장을 향해 행진을 시작하자 물대포 등을 동원해 해산시켰다.

이들 주민은 해당 독성 쓰레기를 공장에서 태우면 인근 주민들과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역 한 주민은 전날 단식농성을 시작하기도 했다.

주정부 당국은 이전에 실시한 독성 쓰레기 시험소각에서 배출된 물질이 환경기준에 부합했다면서 예정된 쓰레기 소각작업을 위해 주민 상대 설득 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주정부 당국은 지난 1일 밤부터 2일까지 주도 보팔의 미국 화학업체 유니언카바이드 공장에 40년간 쌓여있던 사고 당시의 독성 쓰레기 337t을 컨테이너에 나눠 실어 230㎞ 떨어진 피탐푸르의 한 소각공장으로 옮겼다.

사고 공장에서는 1984년 12월 2일 밤과 다음 날 새벽 사이 유독성인 메틸 이소시안염 가스 40t이 누출돼 5천여명이 사망하고 50만여명이 다쳤다. 보팔참사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산업재해로 불리게 됐다.

환경단체들은 그 후에도 2만명 이상이 후유증으로 숨졌고 수만 명이 호흡곤란을 비롯한 만성질환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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