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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개막 준비도 '카운트다운'…"새로운 경험 기대된다"
기사 작성일 : 2025-01-04 14:41:54

CES 2025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라스베이거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라스베이거스= 김태종 특파원 = "올해는 어떤 새로운 기술이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줄지 기대가 큽니다"

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만난 리 패트리샤 씨는 "매년 이곳에서 열리는 첫 행사인 CES에 관심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행사 주요 무대인 LVCC는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LVCC 중심 전시관인 센트럴 홀을 비롯해 4개 전시관에서는 전 세계에서 온 각 기업 직원들이 고객맞이를 위한 부스 설치에 여념이 없었다.

현지 인부들은 지게차를 이용해 박스로 꽁꽁 싸맨 짐을 들어 올리고 있었고, 센터 외관에서는 대형 현수막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라스베이거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개막이 임박하면서 이들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한 현지 인부는 부스 설치를 시작한 지 이미 3주가 됐다고 했다.

톰 코즈니크 씨는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아 마음이 급하다"며 "개막 전날은 돼야 작업이 다 끝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CES 행사를 준비해 온 지 8∼9년 됐는데, 매년 힘들지만 그래도 즐겁다"며 웃었다.

보안과 경비는 올해 더 강화된 것 같았다. 예년과 달리 컨벤션 센터 입구로 통하는 도로는 이미 차단됐고, 곳곳에는 경찰들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전시관 입구에서도 출입은 통제됐다. 기업 직원이나 인부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었고, 사진 촬영을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자 이내 직원이 달려왔다.


한창 설치 중인 삼성전자 부스


[라스베이거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LVCC 중심인 센트럴 홀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 TCL, 일본 파나소닉 등 가전업체 부스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SK 부스도 눈에 들어왔다.

아직 부대 공간에 대한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CES 기간 중 고객 눈길을 사로잡을 제품은 눈에 띄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도 사방으로 검은색 가림막을 치고 부스 설치를 하고 있었다. LG전자는 외부에 로고조차 가리며 '깜짝쇼'를 준비하고 있었다.

모빌리티 관련 기술이 전시되는 웨스트홀에서는 자동차 설치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자동차는 다른 작업이 끝난 뒤 마지막에 들여오기 때문에 아직은 설치되지 않는다고 했다.

부스 중에는 작년에는 볼 수 없었던 구글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가 눈에 띄었다. 웨이모가 전시관 안에 부스를 설치한 것은 처음이다.

웨이모 협력업체 닉 개리타노 씨는 "1∼2년 전에 웨이모는 컨벤션센터 밖에 작게 부스를 설치했다"며 "올해 부스는 가장 큰 규모로 많은 재미있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자회사 웨이모 부스 설치 모습


[라스베이거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현지 시민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리 패트리샤 씨는 "미국보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가 기술에서 앞서가는 것 같다"며 "그래서 아시아 기업 제품을 눈여겨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VCC 각 전시관을 지하로 연결하며 큰 관심을 끌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베이거스 루프'(Vegas Loop)는 이날 운행하고 있지 않았다.

베이거스 루프는 머스크가 미국 도심 교통 체증을 완화하겠다며 땅속 12m 깊이에 터널을 뚫어 테슬라 차량으로 고객을 실어 나르는 교통 시스템이다.

베이거스 루프는 지난해만 해도 개막 전부터 운행했지만, 올해는 각각의 정류장 입구가 아예 차단돼 있었다.

현지 인부는 "CES 개막일인 7일부터 운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아무래도 행사가 시작돼야 손님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거스 루프' 타고 라스베이거스 도심 이동


[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ES 개막에 앞서 5∼6일 프레스 행사가 열리는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도 음향 기기 설치 등 작업이 한창이었다.

개막 전날인 6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키노트를 하는 이 컨벤션센터 내 미셀로브 울트라 아레나(Michelob Ultra Arena)는 아예 접근이 차단됐다.

이 아레나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스의 홈구장이자, 콘서트 등 대형 공연을 위한 공간이다. 1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작년 기조연설은 또 다른 전시관 중 하나인 베네치안에서 열렸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CES의 가장 큰 테마는 인공지능(AI)으로, AI 시대를 이끄는 젠슨 황의 위상을 보여주는 듯했다.

도심의 호텔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주말로 접어드는 데다가 CES가 다가오면서 관광객이 몰리면서 체크인을 위해서는 1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했다.

다음 주 전 세계에서 14만명이 라스베이거스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텔 예약은 이미 불이 났고, 방값은 치솟았다.

한 호텔 직원인 미셀 루 씨는 "1년 중 CES 기간은 호텔이 가장 붐비는 시기 중 하나"라며 "다음 주 호텔 잡기는 이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CEO 기조연설이 열리는 미셀로브 울트라 아레나 입구


[라스베이거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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