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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시 지원 1만명 돌파…'증원·이월' 경쟁률은 전년比 하락
기사 작성일 : 2025-01-05 12:00:31

의대 증원에 수시 이월 인원 세자릿수 가능성


김인철 기자 =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하루 앞둔 30일 의대 증원의 여파로 전국 의대의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2021년 이후 4년 만에 세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모습. 2024.12.30

(세종= 고상민 기자 = 전국 39개 의대의 2025학년도 정시모집 지원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30% 증가한 것으로, 무엇보다 의대 증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의대 정시 지원자 수는 전년보다 2천421명(29.9%) 증가한 총 1만519명으로 집계됐다.

1만명대 돌파는 최근 6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의학전문대학원이 의대 학부로 전환을 완료한 2022학년도에 9천여명까지 치솟기는 했으나 1만명을 넘진 못했다.

지원자 수 폭등에도 전국 의대 정시 평균 경쟁률은 6.58대 1로 전년(6.71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의대 정원 확대와 더불어 수시에서 채우지 못한 인원을 정시로 넘기면서 의대 정시모집 인원이 1천206명에서 1천599명으로 늘어난 탓이다. 올해 의대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인원은 105명으로, 전년 이월 숫자(33명)의 3배가 넘는다.

전년 대비 의대 정시 지원자 수 증가를 권역별로 보면 충청권이 762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권은 55명으로 증가율이 3.6%에 불과했다.

전국 의대 평균 경쟁률이 조금 내린 가운데 서울권 8개 의대 평균 경쟁률은 4.19대 1로, 전년(3.73대 1)보다 다소 올랐다.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순천향대로 26.19대 1이었다. 이어 고신대(25.77대 1), 동국대 와이즈캠퍼스(16.33대 1), 단국대 천안캠퍼스(15.95대 1) 등 순이었다. 수도권 최고 경쟁률은 경희대(8.22대 1)다.

정시에서 지역인재 전형을 선발한 지방권 21개 의대 지원자 수는 2천162명으로 전년보다 966명(80.8%) 증가했다.

'의대 쏠림' 현상 탓에 서울대 자연계(메디컬 부문 제외) 지원자 수는 2천549명으로 전년보다 18.7% 감소했다. 연세대도 9.3% 줄었다.

종로학원은 "수능 최상위권 학생들은 정시에서도 의대 지원에 집중한 것 같다"며 "지방권 의대는 중복합격에 따른 이탈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시 지원 구도로 봤을 때 의대보다는 이공계 학과 합격선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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