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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브라질서 가자 전범 수사 대상된 자국인 귀국시켜
기사 작성일 : 2025-01-06 10:00:56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김계환 기자 = 이스라엘은 휴가 중 브라질에서 가자지구 전쟁범죄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된 자국인을 귀국시켰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브라질에서 휴가 중 전쟁범죄 혐의자로 몰려 수사를 받을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의 전직 군인을 현지 대사관을 통해 안전하게 귀국 조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국민들에게 군 복무 시절에 대한 콘텐츠를 소셜미디어에 올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앞서 벨기에에 본부를 둔 친팔레스타인 비정부기구(NGO) 힌드 라자브 재단(HRF)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가자지구 내 민간 주택 파괴 영상 등을 바탕으로 이 이스라엘인을 고발했고 브라질 당국이 조사를 시작했다.

HRF는 브라질이 로마규정(국제형사재판소의 관할권을 인정하는 다자조약) 가입국이므로 전쟁범죄를 조사하고 처벌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번 조치가 15개월에 걸쳐 가자지구에서 자행된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에 책임을 묻는 중대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언론들은 지난달 30일에 연방판사가 이 이스라엘인에 대한 조사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HRF는 태국과 스리랑카, 칠레 등에도 이 나라들을 찾는 이스라엘 군인들에 대한 체포를 요청한 상태다.

이번 일은 가자지구 작전에 참여한 일반 이스라엘 병사들도 해외에서 기소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스라엘 군인이 해외에서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되거나 구금된 사례는 없다.

이스라엘은 무차별적인 가자지구 공격으로 국제적인 비판을 받고 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전 국방부 장관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다. 또한 국제사법재판소(ICJ)도 대량 학살 혐의로 이스라엘을 조사하고 있다.

가자 전쟁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이 2023년 10월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0명을 인질로 잡으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해 지금까지 4만5천800여명이 사망했으며 이들 중 절반이 여자와 어린이라고 하마스의 통치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집계한다.

이스라엘군이 이번 전쟁을 통해 제거했다고 밝힌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수는 1만7천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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