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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문자 뒷북·블랙아이스 늑장제거…광주시 재난대응 '비판'
기사 작성일 : 2025-01-06 11:00:29

재난본부 주재하는 강기정 광주시장


[광주시 제공]

(광주= 장덕종 기자 = 광주시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시도민들이 각종 재난에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안전사고에 미흡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주말에 5·18 민주화운동 상징적인 장소인 옛 전남도청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재난 문자를 뒷북 발송한 데 이어 출근길 도심에서 발생한 블랙아이스 차량 연쇄 추돌사고에 늑장 대처해 교통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 안일한 재난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6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7분께 광주 북구 문흥나들목 인근에서 차량 11대가 연쇄 추돌했다.

추운 날씨에 도로에 생긴 블랙아이스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블랙 아이스가 그대로 남아있어 도로 관리 주체인 광주시 종합건설본부에 안전 조치를 요청했지만, 시는 3시간 넘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결국 시가 조치를 미적미적하는 사이에 출근길 교통 혼란이 빚어졌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직원이) 출근하기 전이어서 조치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시민 안전과 관련 광주시의 안일한 대응은 지난 4일 옛 전남도청 공사장 현장에서도 불거졌다.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최후 항전지로 역사적인 장소다.

당시 시는 화재가 발생하고 30분이 지나 뒤늦게 재난 문자를 보내 빈축을 샀다.

시는 화재 발생(오전 8시 41분) 이후 30분이 지나 오전 9시 13분 뒤늦게 재난 문자로 화재 사실을 알렸다.

화재 진압도 오전 9시 1분 이후 2시간이 지난 오전 11시 37분에서야 뒤늦게 재난 문자를 보냈다.

화재 발생 장소도 옛 전남도청이 아닌 아시아문화전당으로 밝혀 혼란을 야기했다.

당시 광주시 안전 담당 부서는 토요일 휴일이어서 대처가 늦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광주시의 "토요일이어서 조금 늦어졌다", "직원이 출근전이어서 늦어졌다"는 등의 해명이 재난대응기관으로서 본분과 사명감을 잃은 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시민 김모(56)씨는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로 시민들이 민감한 시기에 광주시 안전 관리에 불안감이 든다"며 "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공직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예방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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