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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실업자 구직기간 증가…"실업지표 좋지만 이면은 취약"
기사 작성일 : 2025-01-07 06:00:59

미 버지니아주 쇼핑몰 매장의 구인광고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 이지헌 특파원 = 미국에서 직장을 잃은 후 새 직장을 찾지 못하는 실업자가 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이 인용해 보도한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6개월 이상 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는 160만명에 달했다.

이는 2022년 말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실업 후 새 직장을 찾는 데 소요되는 평균 기간은 약 6개월로, 2023년 초 대비 1달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팬데믹 종료 후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구인난 시달리던 미국 노동시장이 이제는 실업자들이 새 직장을 찾지 못하는 구직난 상황으로 점점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업계나 법률, 미디어 부문 등 팬데믹 이후 고용을 많이 늘렸던 분야에서 타격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작년 11월 실업률은 4.2%로 팬데믹 이전 상황과 비교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월가 안팎에선 일각의 우려와 달리 미 노동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WSJ은 이와 관련, "미 노동시장은 헤드라인 지표만 보면 건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수면 아래로는 보기보다 약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2022년 초만 해도 실업자 1명당 2건의 구직 수요가 있었던 반면 현재는 실업자 1명당 1건의 구직 수요로 줄어든 상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노동시장 약화를 둘러싸고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오는 10일로 예정된 12월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우존스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작년 12월 미국의 고용 증가 폭이 15만명대에 머물며 작년 11월(22만7천명)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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