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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로 집 사느라…작년 3분기 가계 여윳돈 3.5조원 줄어
기사 작성일 : 2025-01-07 13:03:52

'영끌'로 집 사느라…작년 3분기 가계 여윳돈 3.5조원 줄어


이진욱 기자. 2024.12.25

신호경 기자 = 지난해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입이 늘면서 가계의 여윳돈이 예금 등을 중심으로 2분기보다 3조원 이상 또 줄었다.

기업은 이익 감소와 투자 증가 등으로 끌어 쓴 자금이 2조원 가까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7일 공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작년 3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37조7천억원으로, 2분기(41조2천억원)보다 3조5천억원 적었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보통 가계는 순자금 운용액이 양( ·순운용)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을 통해 순자금 운용액이 대체로 음(-·순조달)의 상태인 기업·정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김성준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가계의 여윳돈(순자금 운용액)이 줄어든 데 대해 "가계 소득은 늘었지만, 주택 취득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개인의 아파트 순취득 규모는 2분기 5만3천호에서 3분기 7만2천호로 증가했다.


경제부문별 자금운용·조달 차액 추이


[한국은행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3분기 자금 운용 규모(57조6천억원)는 2분기(55조7천억원)보다 1조9천억원 불었다.

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은 한 분기 사이 21억8천만원에서 10조5천억원으로 11조3천억원이나 급감했다.

반대로 보험·연금 준비금은 5조8천억원에서 17조2천억원으로,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 규모도 13조4천억원에서 15조4천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가계의 3분기 자금 조달액은 모두 19조9천억원으로, 2분기(14조6천억원)보다 5조3천억원 늘었다. 주택매매 증가와 함께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금융기관 차입(대출)이 14조5천억원에서 19조9천억원으로 5조4천억원 불어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가계·비영리단체 자금 운용·조달 추이


[한국은행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3분기 순자금 조달 규모가 25조5천억원으로 3개월 새 1조8천억원 늘었다. 기업 순이익은 축소됐지만 고정자산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일반정부는 2분기 순자금조달(-1.1조원)에서 3분기 순자금운용( 18조7천억원) 상태로 돌아섰다.

김 팀장은 "정부 지출이 재정 조기 집행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집중됐다가 3분기 줄었다"며 "세입보다 지출 감소 폭이 더 커 순자금운용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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