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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장 더웠던 한해…기후변화 마지노선 1.5℃ 처음 뚫려
기사 작성일 : 2025-01-10 16:00:58

김용래 기자 = 지난해는 지구온난화로 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평균 1.6도 높아져 기후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한해로 기록됐다.

9일(현지시간) AFP와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6도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영국 기상청은 이보다 소폭 적은 기온 상승폭인 1.53도를 제시했다.

세계 각국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설정한 한계선인 1.5도가 지난해 처음으로 무너진 것이다.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1.5도 이상으로 상승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으로, 그전까지 가장 더웠던 해는 직전 연도인 2023년(산업화 이전 대비 1.48도)이었다.

과학자들은 2023년 시작된 엘리뇨 현상이 지난해의 기록적인 기온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엘리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북위 5도~남위 5도, 서경 170~120도인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면 엘니뇨가 발생했다고 본다.

과학자들은 산업화 전과 비교해 1.5도가 넘는 기온 상승이 지속될 시 지구 생태계에 회복이 불가능한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의 요한 록스트롬 연구원은 1.5도 한계선 도달은 "강력한 경고음"이라면서 "1.5도가 넘은 세계를 처음 경험했는데 세계인들과 글로벌 경제에 전례가 없는 고통과 비용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극심한 더위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순례자 1천300여명이 숨졌고, 아시아와 북미에서는 강한 열대성 폭풍이 잇따라 발생했으며,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도 대규모 홍수가 잇따랐다.

지난 한 해에만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로 3천억달러(440조원 상당)가 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AFP는 전했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세계 각국이 힘을 합쳐 조속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코페르니쿠스연구소의 카를로 부온템포 국장은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신속하고 결정적인 행동이 미래의 기후 변화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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