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igital

뉴욕증시, 예상보다 뜨거운 고용·금리동결 가능성↑…급락 출발
기사 작성일 : 2025-01-11 03:01:00

뉴욕증권거래소


(AFP=

(뉴욕=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주요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 중단 가능성을 강화하며 동반 급락세로 출발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51.00포인트(1.29%) 하락한 42,084.20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92포인트(1.33%) 떨어진 5,839.3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12.72포인트(1.61%) 밀린 19,166.16을 각각 나타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2%대 하락세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8일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엇갈린 흐름의 고용지표와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의사록, '비둘기파적' 연준 이사 발언에서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국가경제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까지 다양한 재료가 쏟아진 가운데 주가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었다.

전날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일로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연준 인사들은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날 공개된 12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25만6천 명 증가했다. 직전월 수치(21만2천 명)보다 늘며,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16만 명)를 대폭 상회했다.

12월 실업률은 4.1%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2%보다 낮다.

연준은 노동시장 약화 방지를 이유로 지난 9월 이후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인하한 바 있다.

고용이 폭발적으로 늘며 금리 동결 가능성을 확대하자,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는 모두 52주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11.7bp(1bp=0.01%) 높은 4.79%까지 상승했다.

달러지수도 전장 대비 0.79포인트 높은 109.97를 기록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개장 시간 기준, 연준이 이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7.3%로 반영됐다.

이어 3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도 70.1%로 급상승했다. 전장 대비 13.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최소 5월까지 현행 금리가 유지될 가능성도 57.7%에 달한다.

높은 금리는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 주가가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 낙폭은 4%에 가깝다.

AMD는 5% 이상, 브로드컴은 3% 이상, 팔란티어는 4% 이상 각각 밀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전 종목이 최소 1% 이상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이 와중에 미국 최대 약국체인 월그린스는 시장 기대를 넘어선 1분기 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25% 가까이 급등했다. 월그린스는 오랜 실적 부진으로 인해 작년 2월, 다우지수에서 6년 만에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델타항공도 시장 예상을 웃돈 호실적과 강력한 가이던스에 힘입어 주가가 9% 이상 뛰었다.

미국 원자력 발전 1위 기업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지열 및 천연가스 에너지 캘파인 인수 계획을 밝힌 후 주가가 20% 이상 치솟았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사태의 영향으로 보험사 올스테이트 주가는 4% 이상, 트래블러스와 처브는 각각 3% 이상 떨어졌다.

JP모건은 이번 산불 사태로 인한 보험사 손실이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이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한 가운데 국제 유가가 뛰면서 에너지 업종만 상승세를 나타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 수석 글로벌 시장전략가 스콧 렌은 이날 나온 고용 지표에 대해 "경제에는 좋은 소식이지만 시장에는 그렇지 않다. 최소한 지금으로서는,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고용이 시장 예측을 기대 이상으로 뛰어넘었지만, 미국 노동시장이 향후 수분기 동안 둔화할 것으로 판단한 우리의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케츠 채권 전략 총책 이앤 린젠은 "연준이 1월에 금리 인하 조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을 강화했고, 3월 조치마저 의문스럽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22%, 영국 FTSE지수는 0.69%,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61%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급등세다.

근월물인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06% 뛴 배럴당 76.18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내년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93% 높은 배럴당 79.17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