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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구금' 위구르족 40여명, 11년만에 中으로 추방 위기
기사 작성일 : 2025-01-11 19:00:57

태국 이민국 수용소


[AP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방콕= 강종훈 특파원 = 11년 전 태국에 구금된 위구르족 40여명이 중국으로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했다.

11일 AP통신에 따르면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 있는 위구르족 남성 43명은 태국 정부가 자신들을 중국으로 추방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를 중단해 달라고 공개서한을 통해 촉구했다.

이들은 "(중국에 가면) 감옥에 갇힐 수 있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며 "너무 늦기 전에 우리를 비극적인 운명에서 구해줄 것을 모든 국제기구와 인권을 우려하는 국가들에 호소한다"고 밝혔다.

가족과 인권단체 등도 이들이 중국으로 송환되면 학대와 고문을 당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송환 위기에 놓인 위구르족 43명은 2014년 3월 중국에서 탈출해 튀르키예로 망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유지인 태국에서 적발된 300여명 중 일부다.

당시 태국은 이들 중 109명을 이듬해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다. 유엔과 미국 등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태국을 규탄했다.

태국은 여성과 어린이 등 173명은 튀르키예로 보냈다. 나머지 53명은 태국에 구금된 상태로 유엔난민기구(UNHCR)에 망명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5명이 사망하고, 5명은 탈출을 시도하다가 붙잡혀 징역형을 받았다.

태국 이민국 측은 지난 8일 자발적인 출국 서류에 서명하라고 요구했으나 위구르족 구금자들이 거부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인권단체 위구르인권프로젝트의 피터 어윈은 "중국에서 탈출해 국제법에 따라 행동하는 이들에게는 추방당하지 않을 분명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위구르족은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주로 거주하는 무슬림 소수민족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중국이 위구르족을 강제 노동 수용소에 가두고 박해한다고 비판해왔다. 중국은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침해가 거짓이라고 반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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