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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총리 시리아 방문…"장기·전략적 관계 구축"
기사 작성일 : 2025-01-12 00:00:56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왼쪽)와 시리아 실권자 아메드 알샤라


[SANA / AFP .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 김계연 특파원 =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과도정부 실권자 아메드 알샤라(반군 시절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와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카티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해상·육상 국경 획정과 시리아 자금의 레바논 은행 예치 등을 논의하고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샤라는 "우리와 레바논은 커다란 이해관계를 공유한다"며 "탄탄한 토대 위에 장기적, 전략적 관계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바논 총리의 시리아 방문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이다.

시리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시절 레바논 내전을 명분으로 2005년까지 29년간 레바논에 군대를 주둔시켰다. 이후에도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비롯한 친시리아 세력이 레바논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알샤라가 이끄는 시리아 반군이 아사드 정권을 몰아낸 데 이어 레바논에서도 지난 9일 친서방 성향으로 평가받는 제조프 아운 참모총장이 대통령으로 선출되며 양국 모두 시아파 이슬람 세력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는 분위기다.

레바논은 헤즈볼라와 가까웠던 미셸 아운 전 대통령이 2022년 10월 퇴임한 뒤 12차례 표결에도 당선자를 내지 못해 대통령 자리가 2년 넘게 공석이었다.

아운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정부군이 무기를 독점적으로 사용하겠다며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시리아와 진지하고 공평한 대화를 할 역사적 기회가 생겼다고도 말했다.

분석가들은 아운 대통령 당선에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이 결정적이었다고 본다. 아운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통화에서 첫 공식 해외 방문으로 사우디에 가겠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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