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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고용보험 가입자 전년比 1.6%↑…1997년 이래 최저 증가폭
기사 작성일 : 2025-01-13 13:00:16


[노동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은경 기자 =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 증가 폭이 2020년 5월 이후 5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천531만1천명으로, 전년도 같은 달보다 15만 9천명(1.1%) 증가했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은 둔화 추세로, 2020년 5월 이후 55개월 만에 최저치다. 12월 기준으로만 보면 2003년 12월 이후 21년 만에 증가폭이 가장 작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2021년 12월 43만2천명, 2022년 12월 34만3천명, 2023년 12월 29만7천명이 증가했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1천536만명으로, 전년 대비 23만6천명(1.6%) 증가했다.

이는 1997년 고용보험 행정 통계 집계 이래 최저 증가 폭이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과거에는 고용이 무난하게 늘어나는 여러 효과가 있어 경기에 따라 고용이 크게 움직이는 모습이 잘 나타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때 가입률이 둔화된 후 2022∼2023년이 높아 기저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고용보험은 현재 65세 이상 신규 가입이 되지 않는데 가입이 되는 16∼64세 취업자는 계속 줄고 65세 이상 취업자만 늘고 있다"며 "이는 15∼64세 중심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데 따른 것이라 이런 인력 구조 현상을 반영한다면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앞으로도 과거처럼 큰 폭으로 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했지만, 건설업은 감소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6만2천명으로 식료품,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섬유, 의복·모피 업종 등은 감소했다.

다만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을 빼면 제조업 분야에서 8천명이 감소한 것으로,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세는 15개월째 이어졌다.

서비스업의 경우 가입자 수가 1천54만2천명으로 보건복지, 숙박음식, 전문과학, 사업서비스, 교육서비스 위주로 증가했으나 도소매, 정보통신은 감소했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76만2천명으로, 종합건설업 중심으로 17개월 연속 줄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 가입자는 849만2천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만3천명 늘었다. 여성은 681만9천명으로 12만6천명 늘었다.

30대·50대·60세 이상은 각 6만3천명, 7만7천명, 16만8천명 증가한 반면 29세 이하와 40대는 인구 감소 및 고용 감소 영향으로 10만1천명, 4만8천명씩 감소했다.

외국인력 도입 확대 등으로 전체 업종 외국인 가입자는 1년 전보다 3만7천명이 증가한 25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증가한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중 23%가량이 외국인이다.

12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신청자는 10만1천명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제조업,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천명(9%) 증가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53만 1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9천명(3.6%) 증가했다.

지급액은 8천32억원으로, 445억원(5.9%) 늘었다.

지난해 1∼11월 기준 누적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116만7천명이고, 누적 지급액은 10조9천321억원이다.

여기에 12월 잠정치 지급액이 8천32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전체 규모는 2023년 11조3천억원보다 많다. 지난해 전체 누적 확정 지급액은 2월 중순에 집계될 예정인 데 통상 잠정치와 비교해 늘어난다.

12월 중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 구인 인원은 15만 8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 8천명(19.4%) 감소했다.

이는 12월 기준 2009년 12월 12만1천명 이후 가장 낮은 상황이다.

신규 구직 인원은 39만 2천명으로 4만1천명(11.8%) 줄었다.

워크넷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수)는 0.40으로, 전년도 같은 달보다 낮다.

천 과장은 "12월 증가 폭이 1월보다 약 3만명 둔화했지만, 이는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들의 고용 계약이 연말을 맞아 종료된 영향이 크다"며 "정치적 이슈 때문에 흔들리는 모습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구직급여가 늘어난 것은 건설업·정보통신업 등 분야의 경기적 요인 때문으로 보이고, 워크넷 신규 구인 인원이 감소한 것 또한 사업장에서 구인 수요가 많이 낮아지는 경향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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