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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필리핀 정상 전화회의…"바이든 퇴임해도 3국협력 강화"(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1-13 14:00:59

지난해 미국·일본·필리핀 3국 정상회의


지난해 4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왼쪽)이 3국 정상회의에 앞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01.13[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도쿄= 박진형 박성진 특파원 = 내주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13일 전화 회의를 갖고 경제·해양·기술 관련 협력을 강화·심화하기로 합의했다.

3국 정상은 이날 오전(필리핀 시간 기준) 열린 회의에서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해양 안보와 경제 안보, 인프라 강화 분야에서 협력을 확인하고 바이든 대통령 퇴임 후에도 세 나라가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필리핀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들은 동중국해·남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다시 한번 표명했다.

약 25분간 계속된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활동에 대한" 외교적 대응에 찬사를 보냈다고 마르코스 대통령이 전했다.

오는 20일 물러나는 바이든 대통령은 "나의 후임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이 동반자 관계를 지속하는 것의 가치를 알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해양 안보, 경제 안보 등 분야에서 앞으로도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법치주의에 바탕을 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도 이날 회의에서 "3국이 계속 긴밀히 협력해 우리가 (3국) 관계 강화·심화에서 이룬 성과를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4월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 마르코스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첫 3국 정상회의를 갖고 중국의 남중국해 공세 등에 맞서 3국 안보 협력 강화 등에 합의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것과 관련해 양국 경제계에서 강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려를 불식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시바 총리는 동맹국 및 같은 생각을 가진 동반자 국가들이 협력해서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각국을 투자 친화적으로 만드는 것이 경제 안보 보장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지만,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어떻게 답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이후 정상회담을 위해 내달 중순 이전에 미국을 방문하는 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시바 총리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을 "조만간" 만날 "최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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