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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車수출 전기차 10%↓ 하이브리드 190%↑…"EU 관세 영향"
기사 작성일 : 2025-01-13 23:01:02

중국 징시성의 전기차 제조공장


[로이터 자료사진]

권숙희 기자 =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감소하고 하이브리드차의 수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자동차산업협회(CAAM)는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19.3%가 증가해 약 585만9천대를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 수출은 10.4% 감소해 98만7천대를 기록했으나 하이브리드차는 190% 증가한 29만7천대로 집계됐다. 이는 유럽연합(EU)의 전기차 추가 관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유형별로 보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수소차 등 신에너지차의 수출은 6.7% 늘어난 약 128만대, 휘발유와 디젤 등 내연기관차는 23.5% 증가한 약 457만4천대를 기록했다.

CAAM은 수출 실적과 관련해 내연기관 종류별로 세분된 통계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용도별는 승용차 수출은 19.7%가 늘어 약 495만5천대로 집계됐고 상용차는 17.5%가 증가한 약 90만4천대였다.

또 올해 중국 자동차 수출이 5.8% 증가한 620만대 가량으로, 지난해와 달리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자동차 내수 시장은 정부의 보조금 지원 제도에 힘입어 비교적 선전했다.

지난해 중국 국내에서 판매된 차는 총 3천140만대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신차 판매 중 신에너지차는 1천158만2천대로 전년 대비 39.7% 증가하면서 전체 신차 중 45.3%를 차지했다. 이같은 내연기관차의 인기 하락은 오랫동안 중국 자동차 시장을 통해 수익을 올렸던 해외 업체들에 타격을 주고 있다.

폭스바겐과 닛산 등의 전통 자동차 강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중국의 신흥 전기차 업체들과 경쟁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최근 혼다와 닛산은 합병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660만대 이상의 신에너지차 구매자에게 최대 2천800달러(약 412만원)의 보조금을, 연료 효율이 높은 내연기관차 구매자에게 최대 2천달러(약 294만원)을 지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내수 확대를 위한 소비재 보상판매 지원의 강도와 범위를 올해 더 키우기로 했다.

CAAM의 관계자는 "보조금 지원 연장은 중국 자동차 산업 성장에 가장 큰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도 "국내 수요 약화, 경쟁 심화, 외부 압력 증가 등이 자동차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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