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igital

농경연 "올해 벼 재배면적 8만㏊ 감축시 농업생산액 60조원"
기사 작성일 : 2025-01-16 11:00:27


[ 자료 사진]

신선미 기자 = 정부 계획대로 올해 벼 재배면적이 8만㏊(헥타르·1㏊는 1만㎡) 줄어들면 한 해 농업생산액은 60조1천억원으로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16일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농업전망 2025' 행사를 열고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쌀 과잉 생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지방자치단체별로 감축 목표를 정하는 '재배면적 조정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제도 시행으로 벼 재배면적을 여의도(290㏊)의 276배 수준인 8만㏊ 감축하는 게 목표다.

농경연은 벼 재배면적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면 올해 농업생산액은 작년과 동일한 60조1천억원이 되고, 이중 쌀(8조원)을 비롯한 식량작물 생산액이 10조9천억원으로 작년보다 6.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소류 생산액은 작년 14조6천억원에서 올해 14조원으로 4.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소류 생산액은 작년에는 채소 가격 상승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선 가격이 내리면서 감소세로 돌아선다는 것이다.

과실류는 평년 수준 생산량을 고려하면 생산액은 7조4천억원으로 1.8%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고 축산업 생산액은 24조원으로 작년보다 0.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경연은 다만 올해 벼 재배면적을 감축하지 않으면 식량작물 생산액이 0.8% 감소하고 재배업 생산액도 2.4% 줄어, 농업 총생산액이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연은 농업직불금 확대, 농외소득 증가, 경영비 감소 등으로 농가 한 곳당 소득이 5천435만원으로 작년보다 2.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가소득은 작년에 4.2%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증가세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김용렬 농경연 농업관측센터장은 "올해 경영비는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경영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유가 하락으로 비료비, 영농광열비 등이 4.1%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사료 가격도 5.8%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다만,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 상승 전망으로 종자나 종묘비, 농기구비는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올해 농가인구는 200만2천명으로 고령 농업인 은퇴 등에 따라 2.1% 감소한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어업취업자 수도 0.3% 감소한 149만4천명으로 내다봤다.


배추


[ 자료 사진]

농경연은 농산물 품목별 공급량과 가격 전망치도 제시했다.

쌀은 생산량 감소와 시장 격리 영향으로 단경기(7∼9월) 가격이 수확기(10∼12월)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벼 재배 의향 면적은 벼 재배면적 조정제와 전략작물 직불제 확대 영향으로 2%(1만6천㏊)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상반기 감자 가격은 공급량 증가로 작년보다 하락하고, 콩도 생산량 증가에 따라 8∼10월(단경기) 가격이 작년 동기보다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배추와 무, 당근, 양배추 등 엽근채소 재배면적은 6만86㏊로 작년보다 3.0% 증가하지만, 작년에 생산한 겨울 배추와 겨울 무, 겨울 당근의 생산량 감소로 올해 1분기 도매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양념 채소 중 양파와 마늘 재배 면적은 작년보다 4%씩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사과, 배, 감귤, 복숭아, 단감, 포도 등 6대 과일 생산량은 작년보다 5.7% 증가한 179만t(톤)으로 내다봤다.

올해 바나나, 망고 등 과일 수입량은 81만7천t으로 할당관세 적용과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박, 오이, 토마토, 참외, 딸기, 호박, 풋고추, 파프리카 등 8대 과채 생산량은 작년과 비슷한 195만t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축산물 중에서 한우는 도축 수 감소로 도매가격이 거세우 기준 1㎏에 1만8천500원으로 3.0% 상승하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에 5천100∼5천300원으로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생산은 192만7천t으로 작년보다 0.6% 감소하고 닭고기 유통 가격과 계란 산지 가격, 오리 산지 가격은 출하량 증가로 모두 작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연은 올해 1인당 곡물 소비량은 작년보다 0.4% 감소한 136.6㎏, 육류 소비량은 1.9% 줄어든 59.0㎏으로 각각 예측했다.

반면 채소와 과일 소비량은 각각 3.2%, 5.3% 늘고 수입과일 소비량도 7.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