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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방어권 보장' 안건 철회 요구에…인권위원장 "권한 없다"
기사 작성일 : 2025-01-17 22:00:31

인사말하는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박동주 기자 =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25.1.17

정윤주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윤석열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을 권고하는 안건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17일 안창호 인권위원장이 해당 안건을 "철회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의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을 철회할 생각이 없느냐는 여러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이 이 안건에 동의하는지를 묻자 안 위원장은 "동의 여부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안건은 인권위 전원위에 상정된 것이 아니라 제출된 것"이라며 "우리가 절차를 밟아서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계엄 선포를 언제 알았냐는 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질의에 안 위원장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인 오후 11시를 넘긴 때 주위 사람들의 전화를 받고 그때 알았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조처를 했냐고 묻자 "'이게 사실인가' 생각했지만, 다시 잠이 들었다"고 했다.

비상시국에 국가기관의 장이 잠을 잤냐는 질의가 이어지자 "그날 굉장히 피곤했다"며 "다음 날 아침 이런 상황에 흔들리지 말고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하자는 취지의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해당 안건을 공동 발의한 인권위 강정혜 비상임위원이 안건 발의를 자진 취소했다.

강 비상임위원은 안건을 심사숙고한 끝에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안건 철회서를 제출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안건을 공동발의한 김종민(법명 원명) 비상임위원도 자진사퇴했다.

김용원 상임위원과 한석훈·김종민·이한별·강정혜 비상임위원 등 5명은 윤 대통령 방어권 보장 및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 철회 등의 내용을 담은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의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을 발의했다.

인권위는 지난 13일 이 안건을 전원위원회에 상정하려 했으나 시민단체와 야권의 격렬한 반대 속에 전원위는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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