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후 기뻐하는 대한항공의 정지석(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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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칠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제물 삼아 상승세의 불씨를 살렸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나란히 19점을 사냥한 '쌍포' 요스바니와 정지석의 활약을 앞세워 한국전력에 3-1(15-25 25-17 25-22 25-18) 역전승을 낚았다.
이로써 2위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KB손해보험전 2-3 패배 충격을 털어내며 시즌 13승8패(승점 43)를 기록해 12연승 중인 선두 현대캐피탈(19승2패·승점 55)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또 7연승 중인 3위 KB손해보험(12승9패·승점 33)과 격차를 승점 10 차로 벌렸다.
반면 6위 한국전력은 외국인 주포 마테우스의 부상 결장 속에 4연패 부진에 빠졌다.
한국전력이 범실로 자멸한 대한항공에 첫 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서재덕의 역대 10호 통산 4천득점으로 4-1 리드를 잡은 한국전력은 범실을 남발한 대한항공을 효과적으로 공략했고, 11-8에서 5연속 득점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만 요스바니 4개를 포함해 12개를 범실을 저질러 세트를 헌납했다.
1세트 무득점에 그쳤던 요스바니의 공격이 살아난 대한항공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공격하는 대한항공의 요스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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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스바니는 2세트 8-9에서 동점 블로킹으로 첫 점수를 올렸고, 14-12에서는 달아나는 서브 에이스를 꽂았다.
자신감을 얻은 요스바니는 24-17 세트포인트에서 수직 강타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도 10-10에서 요스바니의 2득점 활약으로 13-10으로 균형을 깬 뒤 24-22에서 요스바니의 직선 강타로 세트 스코어 2-1로 역전시켰다.
4세트 들어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팽팽한 승부는 중반 이후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었다.
대한항공은 11-11 동점에서 정지석이 혼자 5연속 득점하는 원맨쇼를 펼쳐 순식간에 16-11로 달아났고, 24-18 매치포인트에서 상대 팀 김주영의 서브 범실로 승리를 확정했다.
수원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홈팀 현대건설이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의 공수에 걸친 15점 활약에 힘입어 IBK기업은행을 3-0(25-18 25-15 25-21)으로 완파했다.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건설의 양효진(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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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지난 12일 페퍼저축은행전 1-3 패배 충격에서 벗어나며 시즌 15승6패(승점 46)를 기록, 1위 흥국생명(16승5패·승점 47)과 간격을 승점 1차로 좁혔다.
외국인선수 모마(15점)와 위파위(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반면 4위 기업은행은 현대건설의 벽에 막혀 4연패 부진에 빠졌다.
공격하는 기업은행의 빅토리아(위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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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양효진의 공수에 걸친 활약으로 1세트를 따냈다.
양효진은 시원한 서브 에이스로 3-0을 만들더니 17-13에서는 속공 2개와 오픈공격으로 3연속 득점하며 팀을 20점에 올려놨다.
현대건설은 24-18 세트포인트에서 이다현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현대건설은 2세트 7-4에서 이다현의 이동공격을 시작으로 연속 4점을 쓸어 담았고, 11-5에서도 위파위의 오픈공격부터 4연속 득점해 15-5, 10점 차로 달아났다.
8, 9점 차 리드를 이어간 현대건설은 24-15 세트포인트에서 상대 팀 황민경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3세트 들어서도 기세가 꺾이지 않은 현대건설은 16-14에서 양효진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위파위, 모마, 정지윤의 활약으로 연속 5득점 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기업은행은 최정민이 11점을 뽑았으나 외국인 주포 빅토리아가 10득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