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igital

'로런스 올리비에와 스타부부' 英원로배우 플로라이트 별세
기사 작성일 : 2025-01-18 04:01:00

조운 플로라이트(왼쪽)와 남편 로런스 올리비에


[AFP 자료사진]

(런던= 김지연 특파원 = 남편인 배우 로런스 올리비에(1907∼1989)와 함께 영미권 연극·영화계에서 활약한 영국 배우 조운 플로라이트가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영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플로라이트의 가족은 17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레이디 올리비에, 데임(Dame) 조운 플로라이트가 16일 덴빌홀에서 식구들이 임종한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플로라이트는 영국 연극·영화계에서 주디 덴치(90), 매기 스미스(1934∼2024), 에일린 앳킨스(90) 등과 함께 시대를 풍미한 연기파 여배우로 꼽힌다.

연극 '성녀 조운', '베니스의 상인', '바냐 아저씨', '토요일, 금요일, 월요일' 등으로 호평받았고 영화 '무솔리니와 차 한잔' 등으로도 주목받았다.

1961년 브로드웨이 연극 '꿀의 맛(A Taste of Honey)'으로 토니상을, 1993년 영화 '4월의 유혹'과 TV영화 '스탈린'으로 골든글로브 2관왕을 차지했다.

2004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남성의 경(Sir)에 해당하는 데임 작위를 받았다.

당대의 대배우이자 22세 연상인 로런스 올리비에와 결혼으로도 주목받았다.

둘이 1957년 작 '엔터테이너'를 시작으로 공동 작업을 이어갔을 때 올리비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타 비비언 리와, 플로라이트는 배우 로저 게이지와 각각 결혼한 상태였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1960년 비비언 리가 언론에 올리비에가 플로라이트와 결혼하려고 자신에게 이혼을 요구했다고 알리면서 이들의 관계가 대중에 처음 공개됐다.

플로라이트와 올리비에는 1961년 결혼해 세 자녀를 뒀으며 1989년 올리비에가 82세를 일기로 별세할 때까지 28년간 함께했다.

플로라이트는 올리비에 사후에도 연기 활동에 활발히 나섰으나 2014년 시력 문제로 은퇴했다.

2018년에는 오랜 친구인 매기 스미스, 에일린 앳킨스, 주디 덴치와 함께 BBC 영화 '나싱 라이크 어 데임'(Nothing Like a Dame)에 출연해 원로 여배우들의 솔직한 입담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때 플로라이트는 과거 국립극단에서 클레오파트라 역을 맡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신의 미모가 부족해 웃음거리가 될까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사람들은 우리가 스스로 최고라고 믿는 줄 알지만, 우리가 얼마나 속으로 떠는지는 모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