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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에 대한 한국 대중 신뢰도 3.44점…68개국 중 50위"
기사 작성일 : 2025-01-21 10:00:32

이주영 기자 = 세계 68개국에서 과학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5점 만점에 평균 3.62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은 평균에 못 미치는 3.44점으로 50위에 자리했다.


국가·지역 간 과학자 신뢰도 비교


[Nature Human Behaviour, Viktoria Cologna et a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위스 취리히대·미국 하버드대 빅토리아 코롤냐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21일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서 68개국 7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과학에 대한 대중 신뢰도 연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콜로냐 박사가 이끄는 하버드대 중심의 컨소시엄인 TISP가 수행했으며 여기에는 전 세계 169개 기관의 연구자 241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68개국 7만1천922명의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과학자에 대한 대중 신뢰에 관한 최대 규모 연구라고 말했다.

5점 척도(1=매우 낮은 신뢰, 5=매우 높은 신뢰) 조사에서 대중의 과학자에 대한 신뢰도는 평균 3.62점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78%는 과학자를 자격을 갖춘(qualified) 사람으로, 57%는 정직한(honest) 사람으로, 또 56%는 사람들의 안녕을 염려하는(concerned about people's well-being) 사람으로 평가했다.

콜로냐 박사는 "응답자 대부분은 과학자에 대한 신뢰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과학에 대한 신뢰의 위기라는 주장이 자주 반복되지만 이 연구에서 그에 대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응답자의 83%는 과학자가 대중과 과학을 소통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52%는 과학자들이 정책 결정 과정에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과학자들이 특정 정책을 옹호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국가별 과학에 대한 신뢰도는 이집트와 인도가 각각 4.30점과 4.26점으로 가장 높았고, 알바니아(3.05), 카자흐스탄(3.13), 알바니아(3.22) 등이 가장 낮았다. 과학 선진국인 미국은 3.86점으로 12위였고, 영국은 3.82점(15위), 캐나다 3.81점(17위), 독일 3.49점(53위) 등이었다. 한국은 3.44점으로 50위, 일본은 3.37점으로 59위에 위치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의 태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2%만이 과학자들이 다른 사람의 견해에 주의를 기울인다고 답했고, 많은 응답자가 과학의 우선순위가 자신의 우선순위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연구자인 영국 배스대 엘레오노라 알라브레세 박사는 "과학자에 대한 신뢰도는 여성, 고연령, 고학력일수록 높았고, 북미와 유럽 일부에서는 보수적 정치 성향이 과학에 대한 낮은 신뢰와 관련이 있었다"며 "이는 정치적 리더십이 과학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과학자 신뢰가 떨어지면 정책 결정에서 과학적 증거를 고려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과학자들이 이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대중의 의견을 더 잘 수용하며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 출처 : Nature Human Behaviour, Viktoria Cologna et al., 'Trust in scientists and their role in society across 68 countries', http:https://dx.doi.org/10.1038/s41562-024-0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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