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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차장 구속 벼르는 경찰…"김성훈, 총들고 나가겠다 해"
기사 작성일 : 2025-01-22 23:00:28

질의에 답변하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김주형 기자 =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2

이동환 이율립 기자 =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신청을 벼르고 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경호처 내 '강경파'인 김 차장을 체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지난 19일 검찰 단계에서 증거 인멸과 재범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경찰은 22일 '온건파' 박종준 전 경호처장을 다시 소환했다. 박 전 처장은 임의제출한 휴대전화를 경찰이 디지털 포렌식하는 과정을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경호처 관계자들의 구체적 진술을 토대로 한 구속영장 신청서 보강 작업도 진행 중이다.

1차 구속영장 신청서에는 그간 특별수사단이 확보한 경호처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김 차장이 ▲ 비화폰 통신기록 삭제 시도 ▲ 총기 사용 검토 ▲ 체포 저지에 따르지 않은 직원들에 대한 보복 가능성 등을 이유로 구속이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경찰은 2차 영장 '범죄 사실'엔 지난 15일 2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추가하면서, 구속 필요성 관련 내용도 보강해 틈을 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윤대통령 지지자 앞에서 연설하는 배의철 변호사


[유튜브 락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윤 대통령 변호인단을 겸하는 김 차장 변호인의 발언도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배의철 변호사는 2차 체포영장 집행 직전 상황을 전했다.

배 변호사는 "김성훈 차장은 울면서까지 '총을 들고 나가서 저 불법 세력들에게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보여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그러지 말라. 경찰도 젊은이다. 공수처 수사관도 경호처도 젊은이다. 너희끼리 총 들고 싸운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냐"고 말했다고 배 변호사는 전했다.

경호처에 무기 사용 지시를 한 적 없다는 윤 대통령 측 주장을 부각하려다 자신이 변호하는 김 차장의 총기 관련 발언을 함께 전한 셈이다.

해당 발언은 보수 성향 유튜버가 올린 영상에 그대로 남아있다.

특별수사단은 윤 대통령이 2차 체포영장 집행 5일 전인 지난 10일 경호처 부장단과 오찬에서 "(체포영장 집행 때) 총을 쏠 수는 없느냐"라고 물었고, 김 차장이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는 "김 차장은 대통령으로부터 총기 사용 검토를 지시받은 바 없으며, 이에 대해 검토를 한 바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 차장은 이날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도 '비화폰 서버 관리자에게 서버 삭제를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경찰은 '강경파'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기관단총 2정과 실탄 80발을 관저 안 가족경호부에 옮겨두라고 한 지시와 관련해 "진보노동단체 시위대가 관저로 쳐들어온다는 보고를 받고 대비하려 했던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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