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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재명, 당 지지율 고전에 "국민 뜻이니 겸허하게 수용"
기사 작성일 : 2025-01-23 14:00:04

기자회견 하는 이재명 대표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3

계승현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3일 최근 민주당이 탄핵 정국에도 지지율 측면에서 고전하는 것을 두고 "국민들의 뜻이니까 저희로서는 겸허하게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구속이 되고 탄핵 심판이 순조롭게 이뤄진다고 보는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대해 더 큰 책임과 역할을 기대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이 대표와 기자들 간 일문일답.

-- 지지율이 비상계엄 선포 이전으로 돌아갔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우리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 어제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만나면서 '자유민주진영'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인가.

▲ 전 세계적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진영과 그 다른 진영들의 대결과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진영의 일원으로 큰 도움과 지원을 받고 그 속에서 성장해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자유민주진영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 한미동맹의 강화 발전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입장이기도 하다.

-- 민주당이 가짜뉴스 유포 행위를 고발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통합 메시지가 아니라 가짜뉴스를 나르는 시민들을 적대시하는 것 아닌가.

▲ 일리 있는 지적이다. 표현의 자유가 광범위하게 보장돼야 한다. 다만 우리가 모두 경험하는 것처럼 지금 극단주의 세력의 가장 큰 자원이 바로 가짜뉴스다. 카톡 검열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옳지 않다.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단어 아니겠나. 검열이 가능하지도 않고, 모두가 정확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애써야 한다.

--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에 대해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하는가.

▲ 후보자의 행위에 대해서 허위 사실을 공표하면 처벌한다는 조항이 전 세계에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 문제 때문에 변호인단이 검토하고 있는 단계인데 신청 여부는 변호인들이 판단하게 될 것이고, 저로서는 그 결과를 존중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재명 대표 기자회견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3

-- 최근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민주당이 여전히 이 대표 일극 체제에 머물러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 정당은 다양성을 생명으로 하고 만약에 이견이 없는 상태라면 사실 일종의 조직과 같아진다.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 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일극 체제라고 할지 아니면 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할지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르겠다.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계속해서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데 대해 평가해달라.

▲ 최상목 권한대행의 지금 국정운영은 매우 비정상적이다. 일단 권한 행사의 기준이 오락가락 멋대로다. 법을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본인에게 유리한 권한을 함부로 행사한다. 마구 거부권을 남발하고 있다. 내심을 들여다보면 철저하게 내란 소요 세력을 옹호하고 지원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계속 인내하면서 최소한 법과 상식은 지켜지는 국정을 해 달라고 계속 부탁드리고 있다.

--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할 계획이 있나.

▲ 정치적 목적으로 부당하게 상대로 압박하는 것을 보통 정치 보복이라고 하지 않나.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 다만 일부에서 그러면 '내란 세력을 사면할 거냐'는 얘기들을 지금 벌써 하던데 명백한 위법에 책임을 묻는 건 당연히 필요하다. 그런 것까지 어떻게 (하겠나). 정치 보복은 있어서도 안 되고 해서도 안 된다.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치 보복 단어조차 없어졌으면 좋겠다.


기자회견장 들어서는 이재명 대표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2025.1.23

-- 정치권에서 최근 개헌 논의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는 게 제 생각이다.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라고 지칭한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 북한 핵무기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것이냐,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것이냐도 아직 미국 정부 입장이 정리된 건 아닌 것 같다. 우리는 어떤 경우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겠다. 북미대화가 재개될 경우 대한민국 패싱 가능성이 매우 높고 사실 우려가 크다. 북한을 설득하고 대화하고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세계평화에 도움 될 일을 함께 찾아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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