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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원격진료 받은 거동불편 노인 "거참, 편리하네"
기사 작성일 : 2025-01-25 08:00:32

제주도 원격협진 의료서비스


[제주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 고성식 기자 = "혈압·혈당이 조금 높은 것 같은데,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요?"

지난 23일 서귀포시 안덕면에 거주하는 이모(72)씨는 집에서 안덕의원 의사와 화상으로 연결해 진료 조언을 받았다.

이씨는 안덕면 서광동보건진료소 직원이 집을 방문하면서 가지고 온 화상 연결 장비를 통해 이런 원격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그는 화상으로 연결된 의사에게 자신의 만성 질환에 대해 꼼꼼히 물어보고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 법과 식단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그는 허리 통증 등으로 여러 차례 수술받은 이력이 있고 복합 만성질환으로 정기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지만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 방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씨는 "허리 수술 후 병원에 가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집에서 진료받을 수 있게 돼 편리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씨와 같이 거동이 불편한 농촌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원격 의료 협진 서비스가 이달부터 48개 도내 모든 보건진료소에서 실시되고 있다. 또 제주대병원, 서귀포의료원, 제주의료원 등 11개 의료기관이 화상 진료에 참여해 의료 자문을 하고 있다.

원격 의료 협진 서비스는 보건진료소 간호사와 원격지 민간의료기관 등의 의사가 디지털 화상 진료시스템을 통해 협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농촌 노인이 마을 내 보건진료소를 찾으면 화상으로 인근 병의원 의사를 연결해 준다. 거동이 매우 어려울 경우 진료소 직원이 화상 연결 장비를 들고 환자의 집을 찾기도 한다.

원격 협진 서비스는 제주의 경우 2019년 마라도와 가파도 보건진료소에서만 시행됐다가 점진적으로 시행 지역이 늘어나 도내 모든 지역으로 확대됐다.

제주도는 지난해 원격 협진 사업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했고 도내 보건기관을 대상으로 간담회와 시스템 교육을 실시했다.


제주도 원격협진 의료서비스


[제주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함께 제주도는 농촌 노인 200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장비를 활용한 스마트 돌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받는 노인에게는 AI 장비로 보건 당국과 정기적으로 안부 전화가 연결되며 음성인식 기능으로 말벗이 돼주기도 한다.

또 응급상황에서 노인이 AI 장비를 향해 '살려줘'라고 구조 요청을 하면 SK관제센터에서 즉시 확인 전화를 하고 3회 전화 연락 시도에도 응답이 없으면 119와 경찰에 긴급구조가 신고된다.

제주도는 올해 서비스 이용자를 200명 더 늘려 총 400명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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