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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안전해야" 사회교육 플랫폼 만든 '부산돌려차기' 피해자
기사 작성일 : 2025-01-29 10:00:31

김진주씨가 구상한 BI


[김진주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 박성제 기자 = "모두가 예의를 지키고, 서로를 이해한다면 조금이라도 범죄가 줄어들지 않을까요."

사회교육 플랫폼 '매너스(mannners)'를 만들고 있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 김진주씨에게 상호의 의미를 묻자 29일 이렇게 답했다.

그는 "범죄 피해자로서 몇 년 동안 사법제도와 피해자 보호 정책에 대해 쉴 새 없이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범죄 피해자를 위한 지원이 열악하다는 걸 많이 느꼈고 피해자를 위한 플랫폼이 필요하다 싶었다"고 말했다.


눈물 흘리는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씨


[ 자료사진]

김씨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 이후 그동안 범죄 피해자 커뮤니티를 구축해 이들을 돕는 데 집중해왔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범죄 피해자나 가족들에게 자기 경험을 들려주며 대응 방향에 대해 조언했다.

그러던 중 이들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아쉬운 점을 느꼈다.

처음 겪는 범죄로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을 위해 기본적인 사법 용어나 지원책 등을 알려주는 창구가 없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신분이 알려지기 두려운 범죄 피해자들은 주로 온라인에서 정보를 주고받기 마련인데, 정작 이들을 위한 제도는 대부분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김씨는 "2023년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범죄 피해자가 지원금을 받은 건수는 전국에 200여건에 불과하다"며 "교육 플랫폼을 만들어 범죄 피해자를 위한 제도를 개선하고, 피해 지원을 받는 개인별 편차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진주씨가 만든 글귀


[김진주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씨는 이후 정부에서 지원하는 예비 창업 패키지에 선정돼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랫폼은 강연 방식으로 꾸려지는데 범죄나 심리 관련 전문가를 초빙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범죄 피해를 겪지 않은 사람도 빠르게 변화하는 범죄 유형과 대응책을 미리 학습해 피해를 예방하길 바란다.

김씨는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교육으로 시작하겠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모두 안전한 사회에 살아가기 위한 교육을 지향한다"며 "올해 안에 많은 이들이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준비를 완료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2022년 5월 22일 오전 5시께 30대 남성 이모씨가 부산진구 서면에서 귀가하던 피해자를 성폭행할 목적으로 뒤쫓아가 폭행한 사안이다. 이씨는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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