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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지난해 4분기 성장률 0%…독·프는 역성장
기사 작성일 : 2025-01-30 23:01:00

독일 에센 물류센터 독일 자동차 재고


[AP 자료사진]

(런던= 김지연 특파원 = 지난해 4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0%를 기록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 0.4%는 물론이고,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경제 전문가 평균 전망치 0.1%에 미치지 못했다.

유로존 경제의 '빅2'인 독일과 프랑스는 역성장했다.

독일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0.2%, 프랑스도 -0.1%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는 전분기 대비 변동이 없었고 스페인은 0.8%, 포르투갈은 1.5% 각각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유로존 경제 성장률은 0.7%로 집계됐다.

이같은 유로존의 부진은 주요국 정치 혼란으로 정부 재정과 조세, 규제 등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을 앞두고 무역에 대한 우려가 심해지면서 경제 주체의 자신감이 크게 타격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독일은 제조업 분야가 침체를 겪으면서 4분기 성장률이 전문가들이 예측한 -0.1%보다 0.1%포인트 더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준으로 하는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하게 된다.

독일은 지난해 연간 경제 성장률은 -0.2%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독일 정부는 29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0.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해외 경쟁 심화, 에너지비용 상승, 불확실한 경제 전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로이터 통신은 '병을 앓고 있는' 독일 경제의 회생 논쟁이 지난해 11월 조기 총선 결정으로 이어졌고 총선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현재 유권자의 최우선 관심은 경제라고 지적했다.

앤드루 케닝엄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총선 이후 재정완화 정책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당분간 독일의 구조적 정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 따른 효과가 무색하게 정치적 혼란을 겪으면서 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프랑스는 막대한 재정적자를 해소해야 하지만 지난해 여름 조기 총선 이후 정부가 붕괴할 만큼 심각한 정치 분열로 올해 예산안도 처리하지 못했다.

프랑스 재계는 이런 정치적 불안정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패트릭 마틴 프랑스경제인협회(MEDEF) 회장은 지난 29일 한 언론 행사에서 "프랑스 경제 상황은 정말 악화했다"며 "우리 산업계엔 정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불신, 심하게는 분노가 있다"고 비판했다.

유로존의 악화하는 경제 상황은 미국과 대조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7%로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0.5%포인트 높인 반면, 유로존에 대해서는 1.0%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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